롯데, 고승민·나승엽 있으면 우승 할 수 있나…도박파문이 KBO리그에 던진 경고장 [장강훈의 액션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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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한탄이 쏟아진다.
고승민과 나승엽 등 1군 주축 선수가 포함된 이번 사태로 일부 선수들의 돌출행동이 야구계 전체에 끼치는 파장이 얼마나 큰지 드러났다.
롯데 선수들의 도박장 출입 파문은 그래서 흥미롭다.
1군 선수들은 "야구 1년만 잘하면 10억, 20억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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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전력약화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와
선수 한두 명으로 팀성적 좌우, 현주소
1200만 관중 도취한 리그 전체에 경고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여기저기 한탄이 쏟아진다. 어렵게 찾은 야구 인기를 잃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가장 크다. 롯데의 전력 약화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일부 선수들의 생각없는 행동이 일으킨 파문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인데도 KBO리그 최대 이슈는 롯데가 잠식했다. 고승민과 나승엽 등 1군 주축 선수가 포함된 이번 사태로 일부 선수들의 돌출행동이 야구계 전체에 끼치는 파장이 얼마나 큰지 드러났다. 이들이 방문한 업체가 합법인지 불법인지 논란부터 주동자가 누군지, 상습적이었는지, 징계 수위는 어느 정도일지에 관한 얘기가 쏟아진다.

부정을 저지른 선수는 당연히 징계받아야 한다. 징계수위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는건, 대체할 선수가 없어서다. 실제로 “올해는 가을야구를 해야하는데, 전력이 약해져서 어쩌나”라는 식의 ‘걱정’도 들린다. 이게 맞나, 싶다.
도박장을 드나든 네 명의 지난해 성적을 살펴봤다. 나승엽은 105경기에서 타율 0.229에 OPS 0.707이다. 득점권 타율은 0.275. 고승민도 비슷하다. 타율 0.271에 OPS 0.700이다. 김동혁(0.225/0.665)이나 김세민(출장기록 없음)은 사실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2군 캠프에 있거나 국내 잔류조여도 할 말 없는 처지. 이정도 선수도 귀한 게 롯데의 현실이다.

또 눈길을 끈 건 도박장 출입 4인방이 조기귀국 조치를 당한 뒤 캠프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식의 얘기였다. 2군급 선수 두 명이 포함됐는데도 팀 전력이 휘청거릴 정도라면, 수년간 외친 롯데의 ‘육성’은 대실패라는 의미 아닌가.
실제로 2할대 초중반 타율에 평범한 수비력을 가진 선수가 주축인 팀은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이정도 선수를 대체할 자원이 마땅찮으면, 팀 슬럼프를 극복할 수 없는 게 프로의 세계다.

롯데 선수들의 도박장 출입 파문은 그래서 흥미롭다. 선수층이 얼마나 얇은지, 내부 경쟁이 얼마나 허약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다른 팀도 다르지 않다. 주축 선수 한 명 빠지면 당장 팀이 망가질 것처럼 호들갑이다. 리그 전체가 ‘선수 부족’으로 아우성이다.
실제로 1군을 꿰차면 10년가까이 내려놓지 않는 리그가 됐다. 이렇게 10년을 버티면 FA로 큰돈을 벌 수 있다. 1군 선수들은 “야구 1년만 잘하면 10억, 20억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쉽게 한다. 그래서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직업을 잃는다’는 위기감이 없다. 어차피 튀어나오는 후배가 없으니 ‘철밥통’이라고 자신한다.

구단 자처한 결과다. 육성이다 뭐다 소리만 요란했지, 결국 돈으로 해결한다. 돈 조차 그룹에서 타온다. 그룹이 야구단을 운영하는 건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룹이 구단에 “연매출, 순이익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해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지 않는 이유다.
때문에 구단은 한국 야구 발전이나 저변확대는 ‘구단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다수의견’이다. 비약하자면, 구단 존립의 최종 목표가 ‘야구’가 아니다. 크게는 사장·단장, 작게는 감독·코치의 ‘연명’이다. 구단에 10년 20년 ‘육성 전문가’로 명성을 떨친 직원이나 코치 못봤다. 내부 경쟁이 안되는 구조다.

경쟁없는 무대는 사장되기 마련이다. 도박장에 드나든 4인방의 생각없는 행동은 1200만 관중에 도취한 KBO리그에 던진 사실상 마지막 경고장이다. 해결책은 있을까. 요원해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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