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몰려오니 여기도 북적…카지노리조트 매출 2.2조 역대 최대

13일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은 전년대비 21.6% 증가한 2조2640억 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입장객은 전년대비 18.7% 늘어난 349만 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고 주요 카지노 리조트들이 문화를 결합한 복합리조트로 변신해온 영향도 크다.
업계 1위는 파라다이스는 작년 카지노 매출 9005억 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9.9%로 후발 주자에 비해 완만하지만, 내실을 강화하며 매출 왕좌를 수성했다.
2017년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는 예술 콘텐츠가 무기다. 리조트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3000여 점의 아트워크부터 갤러리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의 전시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안 팝페스티벌, 사운드 플래닛, 매들리 메들리 등 대형 공연을 연계해 ‘뮤캉스(뮤직+바캉스)’ 를 선도헀다. 이 리조트의 페스티벌 개최 건수는 작년 12회로, 2024년 7회, 2023년 3회에서 크게 늘었다.
올해는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객실 수 부족 해결에도 나선다. 파라다이스는 인근 호텔을 인수해 3월 ‘하얏트 리젠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로 재단장해 오픈한다. 이를 통해 총 1270개 호실을 확보하게 된다. 해외 VIP 수용 능력이 기존 대비 70%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확장을 통해 물량 공세가 가능해졌다”고 내다봤다.
복합리조트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매섭다.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61.8% 급증한 476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4253억 원을 기록한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뛰어넘은 수치다.
제주드림타워는 1600개 전 객실 ‘올스위트’와 14개 레스토랑 등 압도적 하드웨어를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을 흡수했다. 테디베어 팝업과 ‘드림뷰티’ 등 K-콘텐츠를 갖춰 가족·여성층까지 공략한 전략이 적중했다.
여기에 하늘길 확대와 지정학적 변화가 실적 폭발의 기폭제가 됐다. 중일 관계 악화로 중국 ‘큰손’들이 일본 대신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로 발길을 돌린 덕분이다. 실제로 작년 동절기 중국 노선이 주 125편까지 확대되며, 12월 투숙객 중 중화권 비중은 90%에 육박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2021년 개장 당시 월 3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396억 원으로 13배 이상 폭발적 성장을 이뤘다”며 “월평균 방문객 역시 7배 늘어난 4만 8000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인천 영종도의 신흥 강자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기세가 가장 매서웠다. 인스파이어의 작년 카지노 매출은 2672억 원(2024년 10월 ~2025년 9월)으로 전년 대비 147.6%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호텔(562억원)과 식음료(517억원), 엔터테인먼트(321억원) 등 비카지노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40%대 증가했다.
인스파이어 측은 숙박과 공연 프로그램 등을 연계한 프로모션 효과로 보고 있다. 특히 1만 5000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에는 작년 블랙핑크 제니, NCT 등 K-팝 스타들의 공연이 이어지며 지난해 리조트 방문객만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2월에는 푸른 산호초로 유명한 일본 가수 마쓰다 세이코의 내한 공연이 열린다. 카지노뿐 아니라 K팝 공연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보니 가족 단위 외국인 방문객의 발길을 끄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단순 ‘영업장’의 에서 벗어나 복합리조트(IR·Integrated Resort)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정점을 찍은 후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몰렸던 업계가 ‘K-컬처’와 결합한 복합 공간을 앞세워 글로벌 큰손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있는 것이다.
실적 신장의 견인차는 단연 ‘복합시설’이었다. 과거처럼 카지노 영업장만 덜렁 있는 시설은 외면받았다. 대신 쇼핑·공연·아트 갤러리를 한데 묶은 대형 IR들이 성장을 주도했다. 실제로 매출 상위 4개 사 중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제외한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제주드림타워), 인스파이어 3사는 모두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가 단순히 테이블을 돌려 수익을 내는 ‘홀드율’ 게임을 넘어, 고객의 체류 시간 자체를 점유하는 ‘공간 비즈니스’로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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