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이어 미국 휩쓴 연기·냄새 없는 신종 담배…국내 도입땐 세금이 무려 [오찬종의 매일뉴욕]


2025년 실적 발표에 따르면, 비연소 제품군(Smoke-Free Products)은 전체 순매출의 41.5%를 차지하며 주력 수익원으로 우뚝 섰습니다. 특히 매출총이익 기여도는 약 43%에 달해, 전통적인 궐련 담배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의 일등 공신은 단연 니코틴 파우치 브랜드 ‘진(ZYN)’입니다. 2022년 스웨덴 매치(Swedish Match)를 약 21조 원에 인수한 필립모리스의 도박은 ‘잭팟’이 됐습니다.
진은 미국 시장 점유율 70%를 독점하며 지난 6년간 출하량이 연평균 119%씩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은 하얀색 면 주머니(파우치)를 윗입술과 잇몸 사이에 끼워 넣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파우치 속의 니코틴이 침과 만나 서서히 녹아 나오며 구강 점막을 통해 흡수됩니다.
궐련처럼 불을 붙여 태울 필요도, 전자담배처럼 기기를 충전해 연기를 흡입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존 스누스는 잘게 썬 ‘담배 잎’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사용 시 갈색 액체가 배어 나오고 치아를 누렇게 변색시키곤 했습니다.
반면, 니코틴 파우치는 담배 잎을 아예 넣지 않고 식물성 섬유질에 니코틴 가루와 향료만을 입힌 ‘올 화이트(All White)’ 제품입니다. 덕분에 사용 중에도 겉으로 티가 나지 않으며, 입 냄새나 치아 착색 걱정이 전혀 없습니다.

여기에 민트, 커피, 시트러스, 블랙 체리 등 마치 껌이나 사탕 같은 다양한 맛과 향은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복잡한 규제와 세금 구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은 연초 잎에서 추출하지 않은 ‘합성 니코틴’을 법적 담배로 규정하지 않아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6년 4월 24일부터 시행되는 담배사업법 개정안에 따라 모든 니코틴 제품이 일반 담배와 동일한 규제를 받게 됩니다.
가장 큰 장벽은 ‘가격’입니다. 한국은 니코틴 파우치에 대해 중량(g) 단위로 과세하는데, 2026년 추정치에 따르면 1g당 약 1273.5원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10g들이 진(ZYN) 한 통을 수입할 경우 세금만 약 1만2700원에 달해, 소비자 가격은 1만 5000원에서 1만 8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4500원인 일반 담배의 4배에 가까운 가격입니다.
다만, 법 시행 후 2년간은 세금을 50% 감면해주는 조치가 있어 초기에는 1만 원 안팎에 판매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9월, KT&G는 스웨덴의 니코틴 파우치 전문 기업 ‘ASF(Another Snus Factory)’의 지분 100%를 약 2624억 원에 인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수 금액 약 2624억 원 중 KT&G가 51%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갖고, 알트리아가 49%를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ASF는 아이슬란드 1위, 스웨덴 2위의 점유율을 가진 ‘루프(LOOP)’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장 일차적인 위험은 강력한 중독성입니다. 니코틴 파우치는 의약품 수준의 고순도 니코틴 염(Nicotine Salt)을 직접 구강 점막으로 흡수시킵니다.
구강 점막을 통한 니코틴 흡수는 혈중 니코틴 농도를 급격히 높이며, 그 지속 시간 또한 연초보다 긴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한 번 중독되면 끊기가 더 어렵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니코틴 파우치는 윗입술과 잇몸 사이에 장시간 끼워 사용하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직접적인 물리적·화학적 자극을 줍니다. 치과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잇몸 퇴축(Gum Recession)’입니다.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파우치가 잇몸에 직접 닿아 있으면 해당 부위의 혈류량이 줄어들어 잇몸 조직이 손상되고 치아 뿌리가 드러나게 됩니다.
과연 니코틴 파우치는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담배를 대체하고 새로운 흡연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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