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9억 잃은 역대급 망작…낮은 수익→계속되는 논란에 팬까지 등 돌린 영화

[TV리포트=강지호 기자] 역대급 기대작으로 손꼽혔지만 박스오피스에서 1억 6,870만 달러(한화 약 2,421억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영화가 화제다.
캐스팅 과정부터 전 세계의 화제를 모으며 주목받았으나, 최악의 영화를 뽑는 골든 라즈베리상 최다 후보에 오르고 원작 팬들의 거센 반발에 시달린 이 작품은 월트디즈니가 제작하고 마크 웹이 감독을 맡은 영화 '백설공주(Snow White)'다.
디즈니의 실사 영화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백설공주'는 지난해 3월 개봉한 이후 원작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며 약 2억 7,000만 달러(3,7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에도 전 세계 관객에게 외면받았다.


▲ 기록적인 적자→참담한 흥행 성적 …'백설공주'는 왜 외면받았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는 '백설공주' 전부터 꾸준히 흥행 부진에 시달렸다.
2017년 개봉한 '미녀와 야수', 2019년 개봉한 '알라딘'은 디즈니 IP가 가진 힘을 증명하며 흥행과 호평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이 두 작품의 연이은 성공은 디즈니 실사화 시리즈가 가지는 높은 경쟁력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2023년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는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디즈니의 과도한 PC주의에 관한 부정적인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원작과는 다르게 흑인계 배인 할리 베일리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고, 이후 공개된 영화는 디즈니에 황금기를 가져다줬던 원작과는 다르게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 지나치게 생생한 해양 생물들의 묘사 등으로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쏟아지는 혹평을 들었다.
'인어공주'가 참혹한 성적표를 받은 뒤, 디즈니가 내놓은 실사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의 다음 주자는 '백설공주'였다. 그런데 '피부는 눈처럼 하얗고 입술은 피처럼 새빨갛고 머리는 흑단처럼 까만'이라고 원작에서 묘사되는 '백설공주' 역할에 디즈니는 라틴계 배우를 캐스팅했다.
원작 내에 외모적 특징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들어가고, 디즈니 원작에서 묘사된 것과도 전혀 다른 캐스팅에 디즈니를 둘러싼 PC주의 논란은 한층 거세졌다. 무엇보다 '인어공주'로 한 차례 비판을 겪고 흥행에도 실패한 디즈니가 다시 한번 팬들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비판까지 추가됐다.
이후 '백설공주' 역을 맡게 된 레이첼 지글러의 발언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원작 백설공주는 시대에 뒤떨어졌다. 또 (백설공주를 키스로 구한) 왕자는 백설공주를 스토킹하는 남자다. 이상하다"고 발언하는 등 여러 차례 경솔한 언행으로 구설에 올랐다.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도 여러 논란과 비판이 한층 거세진 '백설공주'는 개봉과 동시에 참담한 혹평을 마주했다. 디즈니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었던 '백설공주' 실사화는 프로젝트 착수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많은 팬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공개된 '백설공주'에 대중은 등을 돌렸다.


▲ '백설공주'의 뼈아픈 교훈…이어진 PC주의 논란 속 새 작품 공개 앞둔 디즈니
디즈니 실사화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는 양날의 검이 됐다.
원작 팬들의 호평을 받았던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은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챙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강력한 원작 팬덤은 실사화로 만들어진 디즈니 IP에 호응했다.
하지만 동시에 원작 팬덤이 강력한 만큼 팬층의 의견을 묵살하고 제작된 '인어공주'와 '백설공주'는 결국 혹평을 피하지 못했고 여러 오명을 썼다.
이 가운데 디즈니의 다음 실사화 프로젝트 시리즈인 '모아나'는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이어 혹평을 맞이하며 제작 소식과 동시에 기대보다 우려의 말을 더 많이 들어야 했던 '모아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모아나'의 배경인 남태평양 사바이섬과 사모아 제도 출신인 배우 캐서린 라가이아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할리우드 스타 드웨인 존슨이 애니메이션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마우이 역을 맡았고 애니메이션에서 모아나의 목소리를 연기한 아우미 크라발호가 이번 작품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는 소식까지 알려지자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예고편은 팬들의 걱정을 기대감으로 바꿨다. 모아나로 완벽하게 변신한 캐서린 라가이아와 애니메이션을 찢고 나온 듯한 섬의 모습에 국내 팬들은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끄집어냈다", "앞으로도 이렇게 해달라", "드디어 감을 찾았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하지만 실망이 컸던 만큼 해외 팬들은 조금 더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으며 개봉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디즈니는 연이어 '라푼젤'의 실사화 소식을 전했다. '모아나'와 다르게 백인계 여성이 주인공인 라푼젤의 실사화 소식이 전해지자 원작 팬들은 다시 우려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라푼젤'은 당초 지난 2024년 제작 예정이었으나 '인어공주'와 '백설공주'의 연이은 흥행 참패로 4개월 만에 프로젝트 중단을 알렸던 바 있다.
다행히도 '백설공주'로 완벽한 참패를 경험한 디즈니는 지난해 6월 개봉한 '릴로&스티치'의 흥행에 힘입어 다시 '라푼젤' 프로젝트를 꺼내 들었고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스팅을 공개하며 심기일전의 각오를 전했다.

연이은 참패를 이겨낸 디즈니가 실사화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할 '모아나'와 '라푼젤'로 다시 '감을 되찾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영화 '백설공주', '인어공주', '알라딘', '모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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