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 또 나왔다고? ... ‘미운 정 고운 정’ 추억의 쇼트트랙 백전노장들
‘반칙왕’ 판커신, ‘6회 연속 출전’ 폰타나
캐나다 킴 부탱, 네덜란드 스휠팅도 익숙해

16일 2026 밀라노 코르티나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 경기가 열린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한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8)이 속한 1조에선 왠지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보였다. 이탈리아의 백전노장 아리아나 폰타나(36)와 캐나다의 킴 부탱(32)이 바로 그들. 쇼트트랙은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 효자 종목이라 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에서 국민적인 관심도가 유독 높다. 한국 선수들과 메달을 놓고 10년 넘게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외국인 선수들과도 ‘미운 정 고운 정’이 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폰타나는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16세 나이로 처음 올림픽에 나선 뒤, 이번 대회까지 6회 연속 출전 금자탑을 세운 살아있는 전설이다. 사실 그는 올림픽 때마다 한국 선수에게 밀려 금메달을 놓친 적이 많았다.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 때는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국에 밀려 동메달에 그쳤다. 올림픽 첫 금메달을 네 번째 대회인 2018년 평창 때 땄다.
이후에는 승승장구 중이다. 마흔에 가까운 나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혼성 계주 금메달, 여자 500m 은메달을 따며 개인 올림픽 메달 기록을 13개로 늘렸다. 역대 쇼트트랙 선수 중 올림픽 최다 메달이다. 최근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했음에도 빠르게 회복해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작년 10월 대퇴사두근이 5㎝쯤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서 사실 올림픽 출전 자체를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스무 살 선수들처럼 훈련할 수는 없지만 코치와 내 신체 능력과 딱 맞는 훈련 방식을 찾아가며 준비했다. 나이가 나를 정의할 수는 없다”고 했다.

판커신(33·중국)도 한국인이라면 잊지 못할 이름이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14년 소치 대회부터 빙판 위에서 의도적인 반칙을 범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아 ‘나쁜 손’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2014년 대회 여자 1000m 결승 막판 선두로 달리던 한국의 박승희의 다리를 대놓고 잡으려는 비매너 행동은 아직도 회자된다. 다행히 당시 박승희가 ‘나쁜 손’을 피하면서 금메달을 따내고 판커신은 은메달에 그쳤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땐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빙판 위에 놓인 블록을 건드려 경쟁 상대를 넘어뜨려 ‘아이템전’을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판커신은 이번 대회 500m와 여자 계주 3000m에 나서 올림픽 4회 연속 출전을 이뤘다.

킴 부탱과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29)도 한국 팬들에겐 추억의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2018년 평창 대회 때 올림픽 데뷔전을 가진 뒤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왔다. 스휠팅은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대회에서 1000m 2연패를 하는 등 올림픽 금메달 3개를 획득한 베테랑인데, 이번 대회에선 쇼트트랙뿐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도 출전하는 ‘이도류’ 선수다. 지난해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여자 팀 스프린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8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심석희(29)와 최민정이 30대에 가까운 나이에도 올림픽에 세 차례 출전하며 베테랑으로서 이번 대회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쇼트트랙은 폭발적인 가속과 감속을 병행하며 직선 주로와 코너를 순식간에 오가는 종목이라 상당한 하체 근력과 유연성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쇼트트랙 선수들은 주로 10대 후반~20대 초중반에 전성기를 맞는데, 이 베테랑들은 꾸준한 자기 관리와 혹독한 훈련으로 여전히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강자로 군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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