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메달 실패 ‘쿼드신’ 말리닌도 사이버괴롭힘 호소[2026 동계올림픽]

조용직 2026. 2. 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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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피겨 미국국가대표 에이스인 '쿼드신'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기대하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싱글 부문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이후 사이버괴롭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말리닌은 16일 자신의 SNS에 "가장 강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속으로는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악의적인 온라인 혐오 공격은 (선수들의) 정신을 흔들고 가장 행복해야 할 기억을 소음으로 물들인다"며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자신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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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팬, 입상실패 자국 선수 도넘은 비난
성소수자 선수는 입상했어도 비난 받아
김길리 넘어뜨린 스토더드도 악플 피해
지난 14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한 미국 일리야 말리닌이 착지 실수로 넘어지고 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말리닌은 아쉬운 연기를 보이며 264.49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남자 피겨 미국국가대표 에이스인 ‘쿼드신’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기대하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싱글 부문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이후 사이버괴롭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말리닌은 16일 자신의 SNS에 “가장 강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속으로는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악의적인 온라인 혐오 공격은 (선수들의) 정신을 흔들고 가장 행복해야 할 기억을 소음으로 물들인다”며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자신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무리 이성을 지키려고 해도 (이런 공격은) 마음을 어둠으로 끌어당기며 피할 수 없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심적 피해를 호소했다.

세계 최정상급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말리닌은 14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최종 8위에 머물렀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말리닌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뒤 7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배치하는 초고난도 구성으로 프리 스케이팅에 도전했으나 4번의 점프 실수로 무너졌다.

그는 경기 후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며 “특히 연기를 시작할 때 내 인생의 트라우마가 한꺼번에 떠올랐고, 많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쏟아져서 감당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미 대중화된 SNS는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와 일반 팬들의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특정 선수를 타깃으로 일부 팬들이 악의적인 비난과 모욕을 퍼부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 대회에서 지난 9일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말리닌과 함께 우승한 여자 싱글 선수 앰버 글렌(26)도 최근 사이버 괴롭힘을 호소하며 자신의 SNS를 폐쇄했다.

성소수자(LGBTQ+)인 것을 커밍아웃한 것으로 유명한 글렌은 이로 인한 비난과 모욕이 우승 이후에도 이어졌다. 그는 “온라인상에서 무서울 정도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저 나답게 살고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존엄과 인권을 말했을 뿐인데, 많은 이들이 저주의 메시지를 보내 안타깝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김길리(성남시청)를 넘어뜨린 미국 대표팀 커린 스토더드도 악플을 견디지 못 하고 자신의 SNS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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