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집 좀 팔아주세요” 다주택자 던지자 매수우위지수 올 들어 최저치 [부동산360]

신혜원 2026. 2. 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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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 지난주 서울 매수우위지수 85.3
李대통령 연이은 다주택자 겨냥 메시지에
다주택자 매물 출회↑…매수자 우위 흐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가 오는 5월 9일부터 재시행된다. 다주택자가 보유한 조정대상지역 주택 양도차익에는 최고 75%(지방세 포함 82.5%)의 세율이 적용된다.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외벽에 부동산 관련 세금과 아파트 매매 물건 등의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겨냥 발언으로 시장에 매물이 늘어나며 매수자 우위 흐름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매도자가 많음을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도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5월 9일 전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17일 KB부동산 주간 통계에 따르면 2월 둘째 주(지난 9일 기준)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85.3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월 첫째 주 86.1에서 1월 넷째 주 99.3까지 3주 연속 상승했던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이 대통령의 다주택자 관련 발언이 본격화된 1월 말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2월 첫째 주 94.9로 떨어진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90선 밑으로 내려갔다.

표본 공인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집계하는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일수록 매도자가 많음을 뜻한다. 지난주 기준 ‘매도자많음’ 응답은 33.9%, ‘매수자많음’ 응답은 19.2%로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밝힌 데 이어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 보유세 인상 등을 시사하자 다주택자 보유 매물의 시장 출회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 3주간 “버티는 것보다 파는 것이, 일찍 파는 것이 늦게 파는 것보다 유리할 것”, “다주택자들이 이 좋은 양도세 감면 기회를 버리고 버텨서 성공하는 건 망국적 부동산투기를 잡으려는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라고 언급하며 다주택자를 향한 처분 압박수위를 높여왔다.

그는 연휴인 전날 새벽에도 “집은 투자수단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거수단”이라며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가 큰 것은 분명한 만큼 국가정책으로 세제, 금융, 규제 등에서 다주택자들에게 부여한 부당한 특혜는 회수해야 할 뿐 아니라, 다주택 보유로 만들어진 사회문제에 대해 일정 정도 책임과 부담을 지우는 게 공정하고 상식에 부합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주택이 줄어들면 그만큼 무주택자 즉 임대 수요가 줄어드니 이 주장은 무리하고, 주택임대는 주거문제의 국가적 중대성과 공공성을 고려해 가급적 공공에서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

또한 정부가 세 낀 매물을 단기간 내 처분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한 보완책을 지난 12일 발표하며 매물 출회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양도세 중과 보완방안을 통해 다주택자 매물을 무주택자가 매수하는 경우 실거주 의무를 최대 2년 유예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줬다.

보완책까지 시행되며 실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231건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예고 전인 한 달 전(5만6732건) 대비 13.2% 늘었다.

특히 송파구는 같은 기간 3436건에서 4716건으로 37.2%, 성동구는 1229건에서 1655건으로 34.6% 급증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용산구와 한강벨트 지역(강동·광진·동작·마포·성동구) 중심으로 두드러졌던 매물 증가세는 관악구(1758건→1919건, 0.1%↑), 노원구(4643건→4968건, 6.9%↑), 성북구(1706건→1828건, 7.1%↑) 등 외곽 자치구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1월 초까지만 해도 물량이 많지 않아 매도자 우위 흐름이었다면 지금은 그때에 비해 물량이 늘어나고 있고 다주택자들이 5월 전 급하게 팔아야 하는 매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매수 우위 시장임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시장이 분화되며 수요는 다각화되고 있다”며 “평균 가격대 13억~14억 수준의 아파트는 수요가 지속돼 실거래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강남권의 30억원 이상 아파트의 경우 현금 여력을 갖춘 수요자들만 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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