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프리 연기로 5위 → 1위 역전 ... 미우라-기하라, 일본 사상 첫 피겨 페어 金
불혹 넘은 올림픽 신인 스텔라토 두덱은 11위

일본 피겨스케이팅이 불모지라 여겨졌던 ‘페어’ 종목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일본의 미우라 리쿠-기하라 류이치 조는 17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세계 신기록인 158.13점을 받아 총점 231.24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역사에 남을 대역전극이었다. 미우라-기하라 조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리프트 실수를 하며 5위에 머물렀다. 선두에 약 7점 차로 뒤처져 역전 우승을 바라보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프리 연기에 돌입했다. 안드레아 보첼리가 부른 ‘글래디에이터’ 사운드트랙이 흐르는 가운데, 둘은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트리플 토루프와 러츠 등 준비한 연기를 완벽하게 마쳤다. 두 선수는 경기 후 고득점을 직감한 듯 만원 관중의 우레 같은 함성 속에서 서로를 껴안고 눈물을 쏟았다.
일본 피겨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건 2018 평창 대회 남자 싱글의 하뉴 유즈루 이후 8년 만이다. 페어에서는 역사상 처음이다. 2019년부터 합을 맞춰 온 미우라-기하라 조는 이번 대회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통산 올림픽 메달을 3개(2022년 단체전 은메달)로 늘렸다.

이날 은메달은 총점 221.75점을 얻은 조지아의 아나스타시야 메텔키나-루카 베룰라바 조가 차지했다. 고국 조지아에 역대 첫 동계 올림픽 메달을 선물했다. 불혹이 넘은 올림픽 신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43세 디아나 스텔라토 두덱(파트너 막심 데샹)은 올림픽 데뷔전을 11위로 마쳤다. 그는 10대 시절 세계주니어선수권 은메달을 딸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고관절 부상으로 조기 은퇴했다. 하지만 일반 직장인이던 30대 중반, 다시 스케이트를 신고 현역에 복귀해 결국 첫 올림픽 데뷔의 꿈을 이뤄냈다. 그는 이번 올림픽 직전 빙판에 머리를 부딪히는 부상을 입어 단체전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불굴의 의지로 페어 종목에 출전을 강행해 준비한 연기를 모두 마쳤다. 그는 “두려움이 느껴졌지만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이겨내야만 했다.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며 “40대 여성들을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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