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시인데 ‘복컴에 직장맘’…정체불명 행정용어 언제 퇴출?
[KBS 대전] [앵커]
한글문화수도를 표방하는 세종시는 2년 전 외래어가 뒤섞인 행정용어를 우리말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전문가와 시민 의견까지 반영해 행정용어를 발표했는데, 여전히 바뀐 건 크게 없어 보입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 공식 한글문화도시인 세종시는 2024년 10월 공공시설 명칭을 우리말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복합커뮤니티센터, 이른바 '복컴'은 행복누림터로, 직장맘지원센터는 직장여성지원센터, 여성플라자는 여성활동지원본부로 다듬는 등 8개 시설의 명칭을 변경하겠단 겁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금남면에 자리한 '행복누림터'만 우리말을 사용할 뿐, 나머지 시설은 한글과 외국어가 뒤섞인 정체불명의 행정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세종시가 주최한 한글 국제 행사에서도 외국어 표기가 남발됐습니다.
'한글의 독창적인 기호와 아이콘을 결합한 라이브 드로잉 작업.
컬러링 프로그램부터 '작품 감상 워크숍, 한글 시민 도슨트 정기해설' 같은 표현이 거리낌 없이 사용됐습니다.
[이건범/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 "외국인에게 뭐 그런 얘기를 한다면 이해할 수 있겠어요. 한국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는 것은 전혀 논리적일 수도 없고 뭐 말이 안 되는 진짜 문해력 빵점이네요."]
세종시는 기관 명칭 교체의 경우 간판 교체 비용 부담이 크고 자치법규인 조례도 고쳐야 해 아직 바꾸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외국어 사용을 남발한 점에 대해선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유민상/세종시 한글문화도시과장 : "도슨트 같은 경우에는 시민 미술 해설가로 충분히 바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비엔날레라는 국제 예술 행사를 처음 시도하다 보니 우리말을 쓰려는 노력이 부족…."]
2014년 세종시가 제정한 한글사랑 지원조례는 행정 용어를 순화하고, 공공 행사는 어문규범에 맞게 한글로 표시하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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