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까지 친한계 ‘줄 징계’…장동혁 “아동 인권 문제, 다른 말 불필요”
오세훈 “최고위가 배현진 징계 취소해야”
장동혁 “배현진, 아동 인권 기준 문제”
“장동혁다움 잃으면 당원들과 약속 깨져”
지지층 47% ‘韓 제명’ 지선 영향 없을 것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에 대한 잇단 중징계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에 이어 설 연휴 직전 현역 의원인 배현진 의원까지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의원들의 동요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3일 배 의원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다. 소셜미디어(SNS)에 비판 댓글을 작성한 일반인의 가족사진(미성년 아동)을 무단으로 게시해 아동 학대 소지가 있다는 이유 등에서다. 배 의원은 “지금 무소불위인 듯 보이는 권력으로 저의 당원권은 잠시 정지시킬 수 있겠지만 태풍이 돼 오는 준엄한 민심은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동혁 대표를 정조준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가족 명의로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의 비방글이 지속해 게시했다는 이른바 ‘당게(당원게시판)’ 사건으로 지난달 29일 제명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당 지도부와 당원을 모욕하는 언행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윤리위에서 ‘탈당 권유’ 결정을 내린 뒤 열흘 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지난 9일 제명됐다.
징계를 ‘정치적 숙청’으로 받아들인 친한계는 당을 향해 맹비난을 지속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정치가 걱정을 덜어드리기는커녕 한심스러운 추태로 걱정을 더해드리기만 하고 있어 송구스럽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좋은 정치 꼭 해내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의 우려와 비판도 커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5일 MBN ‘시사스페셜’에 나와 친한계 인사를 잇달아 제명한 것에 대해 “제명할 일이 결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윤리위나 당무감사위원회가 정적을 제거하고 숙청하는 수단으로 변질하는 것은 우리 당 안에 건전한 정치가 실종된 증거”라고 비판했다.
최근 장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배 의원 징계에 대해 “(당이) 계속 축출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상 최고위원회에서 징계 수위를 낮추거나 취소할 수 있다”며 “지도부가 설 연휴가 지나기 전 과감하게 결단해 달라”고 당의 화합을 촉구했다.
김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무엇보다 그동안 당내 다른 인사들의 숱한 망언과 논란에 대해서도 과연 이번처럼 신속하게 윤리위 징계 절차가 이뤄졌는지 우리 스스로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형평성을 잃은 징계는 공정이 아니다”고 썼다.
당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입장문에서 “선거를 앞두고 통합해야 할 당이 계속 ‘마이너스 정치’를 하는 자해 행위”라며 “지금 당원에 대해 진행되는 모든 징계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윤리위는 독립기구’라며 거리를 두면서도 당내 기강 잡기에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는 지난 16일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전당대회에서) 단일대오로 뭉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징계 사유가 된다면 원칙과 기준에 따라서 결단하겠다고 말했다”며 “지금까지 당 대표로서 그 기준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표로서 장동혁다움을 잃으면 우리 당원들과의 약속은 깨지는 것”이라며 “당원들께서 저를 뽑은 아무런 이유도 없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또 “배 의원 징계는 결국 아동 인권과 관련된 문제이지 않은가. 다른 것들은 당원권 정지 1년에 있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아동의 인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기준이 되는 것이라 다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한 전 대표의 제명이 국민의힘 지방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12~14일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한 전 대표의 제명이 국민의힘 지방선거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리하다’는 응답은 11%, ‘불리하다’는 응답은 36%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만 응답자를 좁혀보면 47%는 ‘별 영향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리하다’는 응답과 ‘불리하다’는 응답은 각각 24%, 23%였다.
박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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