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의 해...세상에 남은 마지막 야생마들

이지연 기자 2026. 2.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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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대만의 한 동물원에서 한때 야생에서 사라졌던 '몽고야생말'의 보전 노력을 조명하는 행사를 연다. 이 말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야생마로 알려졌다. 국제적 번식과 재도입 노력 끝에 다시 야생에 모습을 보였다.
야생에서 자취를 감췄던 몽고야생말이 국제적 번식과 재도입 노력 끝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음력 설을 맞아 대만의 타이베이 동물원은 한때 야생에서 자취를 감췄던 몽고야생말(Przewalski's horse)의 복원 과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말의 해를 기념해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멸종위기종 보전의 상징적 사례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물원은 2월 17일부터 시작되는 명절(춘절) 연휴 기간 동안 현재 사육 중인 몽고야생말 4마리를 중심으로 전시와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이 이 말의 생태와 복원 과정을 이해하고, 멸종위기종 보호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행사 취지다.
몽고야생말은 지구에 남은 유일한 야생말로 알려져 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몽고야생말은 19세기 말 이 종을 처음 보고한 러시아 지리학자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몽골에서는 '타키(takhi)'로 불리며 오랜 세월 중앙아시아 초원 문화의 일부로 자리해 왔다. 일반적인 가축 말보다 체구가 작으며, 야생적 성향이 강해 사람이 타지 않는다.

몽고야생말은 현존하는 유일한 야생마로 알려져 있다. 다른 지역의 야생마로 불리는 개체들은 원래 사람이 기르던 말이 자연으로 돌아가 야생화된 경우다. 그러나 몽고야생말은 애초에 사람에게 길들여진 적이 없는 진정한 야생마란 의미다.

이 말이 '마지막 야생마'로 불리는 이유는 단지 야생에 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인류가 길들여 온 가축말과 달리, 몽고야생말은 비교적 독립된 야생 계통을 유지해 온 집단으로 평가된다.

특히 염색체 수가 가축말(64개)과 달리 66개로 알려져 있어 유전적으로도 구분된다. 이론적으로는 교배가 가능하지만, 야생 개체군이 가축말과 섞일 경우 고유한 유전적 특성이 희석될 수 있어 보전 현장에서는 혼혈을 최소화하는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 사냥과 서식지 상실, 가축과의 경쟁이 겹치며 개체 수는 급격히 줄었다. 야생에서의 마지막 공식 목격은 1969년으로 기록돼 있다. 이후 극소수의 사육 개체를 기반으로 국제적인 번식·관리 프로그램이 시작됐고, 1990년대부터 몽골과 카자흐스탄, 중국 등지에서 야생 재도입이 이뤄졌다.
전 세계 곳곳에서 몽고야생말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초기 재도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초기 방사 개체 중 일부는 가축말과의 접촉 과정에서 발생한 질병, 혼혈 위험, 포식, 서식지 감소 등 다양한 요인으로 폐사했다.

보전 노력 끝에 중국에서는 현재 몽고야생말 개체 수가 900마리를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개체 수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호구역 중 하나인 중국 북서부 카라마일 산 자연보호구역에서는 말들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야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혹독한 겨울을 안전하게 넘길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중국 외에도 몽골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보호구역에서 야생 개체군이 형성됐다. 체코 프라하 동물원과 유럽·미국 동물원들은 국제 혈통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번식 조합을 조정하고 개체를 이동시키며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위기로 인한 혹한과 가뭄이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며, 재도입 이후의 장기 생존 관리가 보전 기관들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2011년부터 몽고야생말을 멸종위기(EN)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