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도 괜찮다”…위험 외면한 美 채권시장 낙관론 이유는[디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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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의 낙관론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잠재적 부실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과 주·지방정부 채권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신용 스프레드는 수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좁혀졌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스프레드 축소가 투자자들의 위험 인식을 지나치게 둔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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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등급 채권까지 매수 확산…스프레드 수십년 만에 최저
달러 약세·금리인하 기대가 위험선호 자극
장기채 공급 부족에 글로벌 자금 미국으로 유입
“안일함 신호” 경고 속에도 채권 수요 꺾이지 않아
![텍사스주 아빌린에 건설 중인 스타게이트 AI 데이터 센터[WSJ]](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7/ned/20260217090132885kxqg.png)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의 낙관론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잠재적 부실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과 주·지방정부 채권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신용 스프레드는 수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좁혀졌다.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 국채 대신 회사채를 선택할 때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인 스프레드는 1월 말 기준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기등급 회사채 스프레드 역시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약 4조달러 규모의 지방채 시장에서도 최고등급 채권 간 금리 차는 2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달러 약세와 금·은 가격 변동성 확대,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기업들의 채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오라클과 알파벳은 AI 관련 투자를 위해 총 450억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했는데, 발행 직후부터 수요가 몰렸다.
PGIM 채권 부문의 수석 포트폴리오 자문인 마이클 콜린스는 “미국 채권 수익률은 여전히 다른 선진국 대비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연준의 기준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가 기존 채권의 가격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AAA등급과 BBB등급 지방채(만기 30년) 간 금리 스프레드가 꾸준히 축소되며 2026년 초 기준 수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신용도가 낮은 지방채에 대해서도 투자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ICE Data Services]](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7/ned/20260217090133114uvtm.png)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스프레드 축소가 투자자들의 위험 인식을 지나치게 둔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자동차 금융회사 트리컬러 홀딩스와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즈의 갑작스러운 파산 이후 일시적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됐지만, 불안은 오래가지 않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부실 기업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경고했음에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는 다시 회복됐다.
지방채 시장에서도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교량과 학교 건설을 위한 신규 발행 물량이 늘었지만, 세금 면제 혜택을 선호하는 고소득 가계와 기관투자가들이 이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지방채 분석업체 뮤니시펄 마켓 애널리틱스의 맷 파비안 대표는 “각종 정치·재정 관련 악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구할 수 있는 모든 지방채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희소해진 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진다. 시티은행의 다니엘 소리드 미국 투자등급 채권 전략 책임자는 “대만이나 일본처럼 자국 신용시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국가의 보험사들이 25년 이상 만기의 미국 회사채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금리 상승기 이후 기업들은 장기 차입을 꺼려 장기채 발행 비중을 줄여왔다. 이로 인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스프레드를 더욱 압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AI 투자 확대와 인수합병 증가로 장기채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부각될 경우 투자자들이 위험을 재평가하며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소리드는 “신용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이전보다 훨씬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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