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어떻게든 버텨온 BNK와 박혜진, 마지막 전략은 ‘시간 끌기’

손동환 2026. 2. 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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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178cm, G)을 포함한 BNK 선수들이 마지막에 시간을 잘 끌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부산 BNK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박혜진과 김소니아(178cm, F)를 영입했다. 두 선수의 공수 밸런스와 노련함을 팀에 주입시키려고 했다.

특히, 박혜진의 비중은 코트 안팎으로 높았다. 우리은행 6연패 왕조의 핵심이었고,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에도 우리은행의 우승 세레머니를 함께 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리그 정상급으로 해냈기 때문이다.

박혜진의 수비는 그 중에서도 특별하다. 2024~2025 챔피언 결정전에서 빛을 발했다. 우리은행의 에이스인 김단비(180cm, F)를 어느 정도 제어했다. 김단비의 위력을 반감시켰다. 덕분에, BNK가 ‘창단 첫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BNK는 2025~2026시즌에 5위(11승 13패)를 기록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티켓조차 장담할 수 없다. 그 정도로, BNK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혜진의 수비 영향력이 크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기에, 박혜진이 해야 할 게 더 많다. 인천 신한은행전에도 마찬가지다.

# Part.1 : 박혜진의 수비 범위

BNK는 4라운드에서 인천 신한은행한테 79-85로 패했다. 주말 백투백과 2차 연장전의 여파 때문이라고는 하나, BNK의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빅맨 수비’였다.

박혜진의 영향력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박혜진은 빅맨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혜진은 버티는 수비와 루즈 볼 다툼에 기여해야 한다. 쉬운 문제는 아니겠으나, 박혜진을 포함한 BNK 선수들은 이를 해내야 한다. 박정은 BNK 감독도 이를 강조했다.

박혜진은 우선 신지현(174cm, G)을 막았다. 외곽 수비를 먼저 했다. 그러나 신지현의 퍼스트 스텝과 돌파에 너무 쉽게 뚫렸다. 첫 득점을 너무 쉽게 내줬다.

또, 신한은행의 라인업이 높지 않았다. 박정은 BNK 감독의 계산이 어긋났다. 이를 인지한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 시작 2분 26초 만에 박혜진을 벤치로 불렀다.

박혜진의 휴식 시간은 길지 않았다. 박혜진은 1쿼터 종료 4분 52초 전 코트로 돌아왔다. 또 한 번 신지현을 막았다. 초반처럼 신지현한테 쉽게 점수를 주지 않았다. 신지현의 동선을 꽁꽁 묶었다.

김도연(187cm, C)과 박성진(185cm, C)이 교대로 출전했으나, 박혜진은 수비 리바운드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리고 신지현이 물러난 후, 박혜진은 최이샘(182cm, F)을 막았다. 실제로는 도움수비수 역할이었다.

그러나 반대편에 있던 3명의 동료가 신한은행의 2대2에 관여했다. 박혜진이 신한은행 2명을 관여해야 했다. 선택을 하던 중, 최이샘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최이샘이 3점을 놓치기는 했으나, 박혜진의 부담이 제대로 드러났다.

# Part.2 : 모범을 보인 박혜진, 그리고

박혜진은 신지현을 계속 막았다. 신지현의 여러 동작에 흔들릴 뻔했으나, 하체 밸런스를 유지했다. 신지현의 슛을 제대로 컨테스트(블록슛을 위해 손을 뻗는 동작)했다. 신지현의 슛을 무위로 돌렸다.

그러나 BNK의 속공이 허무하게 실패했다. BNK는 수비를 정돈할 수 없었다. 박혜진이 림 근처를 지켰으나, 신한은행은 왼쪽 코너를 공략했다. 박혜진이 미처 손을 쓸 수 없었고, BNK는 ‘속공 실패->속공 득점 허용’이라는 최악의 결과와 마주했다. 박정은 BNK 감독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점수는 22-20이었다.

박혜진은 그 후 미마 루이(185cm, C)와 자리 싸움을 했다. 자신보다 힘 좋은 루이를 버텼다. 오히려 루이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루이의 턴오버까지 유도. 루이를 불안하게 했다.

박혜진은 2쿼터 시작 4분 5초 만에 벤치로 다시 향했다. 김소니아와 박성진이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이들은 수비 진영에서 노련하지 못했다. 그래서 박정은 BNK 감독은 2쿼터 종료 3분 55초 전 박혜진을 다시 투입했다.

컨트롤 타워가 들어가서였을까? 동료들이 안정감을 느꼈다. 박성진이 특히 그랬다. 루이와 몸싸움을 잘해줬다. 박혜진이 그랬던 것처럼, 박성진도 루이에게 쉬운 자리를 주지 않았다. 루이에게 들어가는 패스를 무위로 돌렸다. 신한은행의 핵심 옵션을 줄여버렸다. 그리고 이소희(171cm, G)가 버저비터. BNK는 32-26으로 달아났다.

# Part.3 : 위기? 실마리!

박혜진은 신지현에게 향했다. 신지현 때문에 코너 쪽을 의식해야 했지만(신지현이 보통 코너에 있었기 때문), 림 가운데로도 시선을 돌렸다. 신한은행의 메인 옵션이 골밑 공격(미마 루이의 백 다운 or 홍유순의 풋백 득점)이어서였다.

박혜진이 적시적소에 도움수비를 했다. 홍유순이나 루이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이들의 공격 성공률을 잘 떨어뜨렸다. 신한은행의 득점 속도를 계속 늦췄다.

하지만 김소니아가 3쿼터 시작 2분 48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박혜진의 최고 도우미가 위기와 마주했다. 신한은행이 37-30으로 앞서기는 했으나, 박정은 BNK 감독은 3쿼터 시작 3분 31초 만에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그러나 김소니아는 루이와의 매치업을 피하지 못했다. 파울 개수를 의식했고, 루이의 몸을 피했다. 루이한테 쉬운 득점을 내줬다. 김소니아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볼 없는 스크린을 빠져나간 후, 최이샘을 막는 것이었다.

김소니아가 그렇게 해법을 찾았다. 박혜진도 김지영(170cm, G)에게 향했다. 김지영의 저조한 슈팅 성공률을 이용했다. 그리고 림 근처로 처졌다. 도움수비를 해낸 후, 수비 리바운드까지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빅맨을 꼼짝 못하게 했다. 박혜진의 그런 역량이 BNK와 신한은행의 차이를 만들었다. 점수는 46-39였다.

# Part.4 : 시간을 끌어라!

BNK는 공격 리바운드로 수비 시간을 줄였다. 박혜진도 이에 기여했다. 그리고 박혜진이 아니어도, BNK의 도움수비가 잘 이뤄졌다. 신한은행의 엔트리 패스를 잘 가로챘다. BNK는 경기 종료 6분 전에도 51-44로 앞섰다.

BNK가 위기를 잘 넘어서는 듯했다. 하지만 박성진이 경기 종료 5분 7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몸싸움을 하기 어려웠다. 그런 상황에서 루이를 제어해야 했다.

김소니아와 박성진 모두 파울 트러블. 게다가 BNK는 신지현에게 3점을 연달아 허용했다. 아무리 로테이션 수비를 잘해도, 빅맨들이 몸싸움을 하기 어려웠다. BNK는 결국 51-49로 쫓겼다. 남은 시간은 4분 10초였다.

BNK의 전략은 ‘수비’가 아니었다. ‘공격 리바운드’였다. BNK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공격 리바운드로 신한은행에 공격할 시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26초 전부터 마지막까지 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얻었다.

또, 신한은행이 경기 종료 9.5초 전에도 3개의 팀 파울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BNK가 시간을 더 끌 수 있었다. BNK의 시간끌기는 성공했다. 55-53. 신한은행을 가까스로 따돌렸다. 아산 우리은행(12승 13패)과 공동 4위. ‘플레이오프’라는 끈을 놓지 않았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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