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꿈꾸던 꼬마…김길리, 15년 만에 올림픽 포디움

#동계올림픽
[앵커]
일곱 살 김길리는 은반 위의 김연아를 동경했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피겨 대신 쇼트트랙으로 김길리를 이끌었고, 15년이 지난 뒤 올림픽 포디움에 서게 됐습니다. 김길리 선수가 바라던대로 전설로 남을 순간을 만든 겁니다.
함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애 첫 올림픽에서 완성한 김길리의 메달은 12년 전,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훈련장에서 우연히 롤모델 심석희 최민정을 처음 본 순간, 너무 떨려 말도 못 걸었지만 스스로에겐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김길리/쇼트트랙 대표팀 : 어렸을 때부터 국가대표가 꿈이었어요. 그때는 '아 나도 나중에 언니들처럼 돼야지' 이런 마음으로 탔어서.]
7살 때, 김연아를 보고 피겨가 하고 싶어 엄마를 졸랐는데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아 대신 향하게 된 쇼트트랙 수업.
피겨와 쇼트트랙 차이도 몰랐던 그때, 왜 점프를 안 시킬까 생각하면서도 얼음 위에 서니 그저 신이 났습니다.
[김길리/쇼트트랙 대표팀 : 빙판 위에서 뭔가 떠 있는 느낌이 신기했던 것 같아요.]
무섭게 늘어난 실력으로 전국 대회마다 1등을 휩쓸더니 고등학생이던 2022년 봄, 1등으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드디어 사진 속 두 언니를 만났습니다.
쇼트트랙을 그만두고 싶다 생각한 건 딱 한 번, 훈련도 멈춰야 했던 코로나 시기였는데 그 마음도 2주 만에 사라질 만큼 언제나 스케이트를 생각하며 15년을 보냈고 생애 첫 올림픽에서 좋아하던 노래 가사를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 Legends Never Die - '리그 오브 레전드' 주제곡
[김길리/쇼트트랙 대표팀 : 어쨌든 올림픽의 한 장면은 항상 '레전드'로 남잖아요. (이 노래) 깔아주셔야 해요.]
가장 간절했던 꿈인 올림픽 출전을 넘어 메달까지 목에 건 김길리는 한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전설'을 만들었습니다.
[화면제공 어린이 조선일보·유튜브 'hohungjungonly_iceskate_2382']
[영상취재 홍승재 이경 이완근 영상편집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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