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승무원의 변신…여성성보다 실용성 강조 통했다

김주영 기자 2026. 2.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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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케이항공 이어 제주항공 스니커즈 근무화 도입…'뜨거운 호응'
"객실 승무원 피로도 줄고 항공안전 대응 높아져"
구두 대신 스니커즈 근무화를 신은 제주항공 객실 승무원들의 모습/ 사진=제주항공 제공

항공사들이 잇달아 객실 승무원의 복장 규정을 완화하고 있다. 여성성을 강조했던 기존과 달리 실용성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객실 승무원의 복지와 근로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항공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초 객실 승무원에게 스니커즈 근무화를 지급했다. 장시간 기내 근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객실 승무원의 근골격계 부담을 줄이고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제주항공 객실 승무원들은 "굽이 높은 구두 대신 스니커즈 근무화를 신으니 피로감이 확실히 덜하다"며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이번 조치를 위해 약 6개월동안 착화감과 안전성, 디자인 등을 단계적으로 개선했고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시착 설문조사를 통해 실제 근무 환경에서의 착용 적합성을 검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내 승무원들은 하루 1만 보 이상을 걷는다"며 "기내 근무 특성과 비상상황 대응을 고려해 안정성과 기능성을 강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에어로케이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젠더리스 유니폼을 착용했다. / 사진=에어로케이항공 제공

객실 승무원이 운동화 형태의 근무화를 착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에어로케이항공은 지난 2020년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했다. 신발은 구두 대신 운동화로, 유니폼은 정장이 아닌 티셔츠에 바지 형태로 착용하도록 한 것이다.

에어로케이항공 관계자는 "여성 객실 승무원에 대한 성상품화를 지양하고 기내 안전을 담당하는 본연의 임무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실제로 기내 객실 승무원들의 유니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안경을 쓴 객실 승무원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부터 객실 승무원의 안경 착용 기준을 '자율 착용'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객실 승무원의 안경 착용을 허용한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으로 확대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객실 승무원의 역할 중 승객 응대 부분을 강조하면서 외모와 복장 규정이 엄격했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비상상황에서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이 부각되면서 실용성을 우선순위에 두는 항공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