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기본 10만' 인쿠시·최서현 인기 폭발... 배구 뉴비는 '서사'에 목마르다 [V리그 인기 괜찮나②]

김연경의 은퇴에 배구계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차세대 스타 배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인쿠시 효과'는 대단했다. KOVO에 따르면 상반기(1~3라운드) 기준 인쿠시 영입 전·후를 비교했을 때 정관중의 평균 관중은 약 580명이 늘었다. 정관장 홈구장 충무체육관 만원 관중이 약 3500명이라는 걸 떠올리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시청률에서도 상반기 여자부 톱5 중 정관장 경기가 3개나 이름을 올렸다. 최하위 성적에도 2월 10일 현재 총관중 3만 3000명(리그 평균 3만 3500명)을 돌파하며 상위권 팀 못지않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인쿠시와 최서현은 '스타는 운동을 잘해야 한다'라는 명제가 절대적이지 않음을 뜻하는 사례다. 최근 스포츠 팬들은 비록 지금 당장의 실력은 부족할지라도 성장 과정을 보고 싶어 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최서현도 2023~2024 V리그 1라운드 6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된 후 백업에 머물다 올 시즌 정관장에 온 뒤에야 코트에 나섰다는 스토리가 있다.
20대 여성 배구 팬 A씨는 이들의 인기에 "'불꽃야구' 선수들처럼 인쿠시나 최서현의 인기도 여러 매체를 통해 개개인의 성장 스토리가 많이 보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배구도 유입이 쉬운 스포츠는 아니다. 하지만 스토리가 있으면 그 종목을 잘 몰라도 선수에게 쉽게 몰입할 수 있다. 그동안 배구는 그런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많이 부족한 종목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직 배구가 익숙하지 않은 신규 팬들은 서사에 여전히 목마르다. V리그 14개 구단의 SNS를 모두 팔로우하고 있다는 배구 팬 A씨는 "최근 야구를 보던 팬들이 겨울에 심심해서 배구장에 오는 느낌도 있다. 그런 배구 뉴비(게임이나 커뮤니티에 새로 들어온 초보자)들을 배구 쪽에서 잡아볼 만한 것 같은데, 배구는 야구처럼 선수 한 명 한 명씩 보는 재미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배구장에서 팬들마다 선수에게 빠지는 이유는 다 다르다. 그런데 막상 이 선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면 기사나 구단 유튜브 같은 정보가 정말 없다. 야구의 경우 스타 선수뿐 아니라 개개인에 대한 인터뷰나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나오는데, 배구 기사는 경기 결과나 그에 따른 수훈선수 인터뷰를 보는 것이 고작이다. 구단 차원에서도 스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건 임성진(KB손해보험) 정도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선수 C는 "솔직히 내가 신인 때는 소리조차 내기 무서울 정도였다. 인터뷰 등 무엇이든 할 생각조차 못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 D 역시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방해받기 싫어하는 감독님들이 있었다. 지금과 분위기가 아주 달랐다"고 떠올렸다.
이제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팬들은 배구를 잘 몰라도 쉽게 스며들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원한다. 현장도 그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V리그 사령탑 E는 "내가 선수일 때는 경기에만 집중하는 문화였다.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가는 훈련장에서 말이 나오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종목들도 워낙 개방돼 있다.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선수들도 스스로 컨트롤만 잘 할 수 있다면 인터뷰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선수들이 믹스트존을 지나가면서 인터뷰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 팬들도 그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된다"면서 "감독님들과 구단 모두가 함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선수들은 자신의 발언 자체가 얼마 만큼의 영향력을 끼치는지 잘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TBC 일장기 송출 논란→日 "사소한 일에 화낸다" 비아냥 | 스타뉴스
- 美 미녀, 올림픽 마치고도 귀국 않고 "힘센 男 연락 주세요" | 스타뉴스
- 메달 직후 '불륜' 공개 고백... 여친은 "그래도 용서 못해" | 스타뉴스
- '롯데호텔 셰프 특식도 먹였는데...' 그날 밤 불법 도박장행 | 스타뉴스
- 최가온 '들것 이송 거부' 이유 "타면 병원 가야 한대서..." | 스타뉴스
- '야구 1200만' 이끈 20·30대 여성팬, 배구장에서 길을 잃다 "먹거리도 볼거리도 부족해요" [V리그 인
- '2차 드래프트 이적→국가대표→FA 계약→수술까지' 36세 베테랑 에이스 모드 보여줄까 "힘든 부
- '군계일학' 배준호 EPL 풀럼전 '원더골'→그런데 감독은 "이건 엄중 경고" 저격... 도대체 이유가
- '4대 메이저 금강장사 석권' 김기수,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서 통산 11번째 꽃가마 올랐다 | 스타
- 8개팀 중 가장 빨랐다! 男 쇼트트랙, 5000m 계주 조 1위 결선행... 20년 만의 金 보인다 [밀라노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