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굴리는 강남 큰손들, 포트폴리오 절반 ‘삼전·하이닉스’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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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막연한 테마가 아닌 숫자로 증명되는 곳, 무조건 반도체로 간다."
실제 최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증명했다.
반도체 다음으로 선택받은 3위는 9.9%를 차지한 현대자동차다.
그럼에도 10억원 이상을 굴리는 큰손들의 묵직한 베팅이 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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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도 알파벳·마이크론 등 AI 인프라로 뭉칫돈 쏠림
업황 반등 확신한 묵직한 베팅…“내 계좌 주도주 무엇인가”
“올해는 막연한 테마가 아닌 숫자로 증명되는 곳, 무조건 반도체로 간다.”

◆국내 순매수 47%, 삼성·하이닉스에 쏠리다
17일 KB증권 내부 고객 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9일까지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증권계좌의 국내 주식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29%)였다. 2위인 SK하이닉스(18%)를 합치면 전체 순매수액의 무려 47%가 단 두 종목에 꽂혔다.
두 기업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지수보다 훨씬 더 무겁고 집중적으로 반도체를 담았다는 뜻이다.

실제 최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증명했다.
여기에 시장조사업체 집계 기준 D램 고정거래가격까지 길었던 하락세를 끝내고 상승 전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실물 경제와 직결되는 수치다. 막연한 성장성이 아닌 현금 창출력을 입증한 기업에만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부자들의 치열한 생존 전략이 읽히는 대목이다.
◆현대차·코스닥…벌어진 격차 좁히기에 베팅
반도체 다음으로 선택받은 3위는 9.9%를 차지한 현대자동차다. 이는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서 공개된 로보틱스 전략을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풀이된다. 뒤이어 두산에너빌리티(4.9%), NAVER(3.4%), 알테오젠(2.6%), 삼성SDI(2.6%)가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코스닥 시장을 향한 움직임이다. KODEX 코스닥150,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등 ETF 상품이 매수 상위권에 파고들었다. 지난 1년간 대형주 중심으로 코스피가 질주할 때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이 이제는 키 맞추기에 나설 것이란 계산이 깔렸다.
정부의 증시 밸류업 및 코스닥 활성화 정책 역시 시장을 밀어 올릴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해외 주식도 기승전 ‘AI·반도체’
미국 증시를 공략할 때도 장바구니에 담는 품목은 비슷했다. 순매수 1위는 알파벳(7.2%)이 차지했다. 클라우드와 AI 부문에서 시장의 눈높이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위 마이크론(7.1%) 역시 궤를 같이한다. AI 서버 구동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테슬라(5.9%), 샌디스크(5.3%), 엔비디아(2.9%), 마이크로소프트(2.2%)가 그 뒤를 이었다.

◆내 계좌는 어떻게? 흔들리지 않는 실적 챙겨야
특정 섹터로 돈이 집중되면 오를 때 탄력이 크지만, 시장이 흔들릴 때의 타격도 그만큼 뼈아프다. 미국 금리 인하 지연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거시적 변수들이 언제든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그럼에도 10억원 이상을 굴리는 큰손들의 묵직한 베팅이 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선명하다. “지금 내 계좌에 확실한 실적을 찍어줄 주도주가 들어있는가.” 화려한 테마보다, 눈에 보이는 숫자가 찍히는 곳에 집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장 마감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진 증권사 객장. 전광판에 붉게 물든 대형 반도체 종목들의 시세 위로, 내일의 주도주를 찾으려 분주하게 스마트폰 앱을 켜는 투자자들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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