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하고, 끊고, 확인”…‘보이스피싱 예방 10계명’ 꼭 명심하세요

김해대 기자 2026. 2.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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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수법 대응방안 담은 10가지 수칙
인공지능(AI) 활용해 아이 목소리 위조도
카드·택배 관련 불법 URL 교묘화 ‘주의’

수십 년 쌓아온 자산을 앗아가고 마음에 병을 남기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갈수록 악랄해지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려면 최신 범죄 수법과 대응 방식을 미리 파악해두는 게 좋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전 수요가 많아지는 설 명절 기간 택배회사, 정부,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10계명을 발표했다. 10계명은 ▲기관·지인사칭형 수법 ▲대출빙자형 수법 ▲악성앱 설치 수법 ▲배송사기에 대응하는 방식과 ▲사전예방 유형으로 나뉜다.

기관·지인사칭형 수법=기관·지인사칭형 수법은 보통 검찰, 금감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 명의로 개설된 대포통장이 범죄에 이용됐다는 방식으로 접근해온다. “피해자 50명이 집단 고소장을 접수했다”거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국제금융거래법 위반, 자금세탁법 위반 등 혐의”라는 식의 겁박성 발언이 단골 멘트다. 그러면서  ‘특급 보안사건’ ‘구속·비공개수사가 원칙’이라며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다.

이런 경우 일단 전화를 끊고, 경찰청(112)이나 검찰청(02-3480-2000) 등 공식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앞선 사례에서 전화를 못 끊게 하고 모텔 등 혼자 머물 수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른 사람 목소리가 섞이면 안 된다고 겁박을 하는데 100% 사기다. “구속수사가 아닌 약식수사를 받게 해주겠다”는 등 위로성 발언도 곁들인다. 금감원은 “수사기관은 절대로 모텔 투숙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즉시 전화를 끊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가족 등 지인에게 현재 상황과 위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들어 자녀의 이름·학교·학원명까지 언급하며 겁을 주고 금전을 요구하는 악랄한 수법도 잦다. 인공지능(AI)을 악용해 자녀 목소리를 사칭하기도 한다. “OO(자녀 이름)이 엄마시죠?”라고 통화를 시작해 AI로 만든 어린아이 목소리를 넘겨주는 방식이다. 전화를 끊고 학교·학원·지인에게 확인하는 게 가장 좋지만, 전화를 끊기 어렵다면 통화를 하면서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경찰에 우선 신고하는 게 좋다.

대출빙자형 수법=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미끼를 던지며 기존 대출 상환을 요구하는 수법도 있다. 금융법 위반을 들먹이며 “거래기록을 남기지 않고 상환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 계좌가 아닌 공증계좌로 상환해야 한다”며 입금을 요구한다. 이 케이스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절대 이야기 하지 말라는 당부를 한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는 대출금 상환시 반드시 해당 기관 명의의 공식 계좌를 이용한다”며 “생소한 법인 계좌로 입금을 요구받으면 즉시 중단하고 금융회사 고객센터에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비슷한 수법으로 대출용 공탁금·보증금 요구도 있다. 피해자가 대출을 이중으로 신청해 금융거래법을 위반했다고 하며, 이를 풀려면 공탁금, 보증금, 보험료, 예탁금을 입금하라는 식이다. 이 경우에도 100% 사기임을 기억하고 즉시 상담을 중단해야 한다.

악성앱 설치, 배송사기 수법=저리 대출로 유혹하며 “대출을 신청하려는데 기존 고객님 휴대폰이 호환이 안되니 기존에 설치된 △△은행, OO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라”는 수법도 유의해야 한다. 최근 출시된 은행앱들은 악성앱을 탐지해 차단하도록 하는 기능이 설정돼 있는데, 악성앱을 원격으로 몰래 설치하기 위해 은행앱을 지우라고 하는 것이다. 사기범들은 피해자 휴대폰에 악성앱을 설치하려는 목적이므로 이 경우에도 응하지 않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악성앱을 설치하기 위해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URL)를 문자로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절대 이를 클릭해선 안된다.

‘법원 등기가 반송됐다’며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수법도 성행 중이다. 법원 등기를 자택에서 수령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온라인으로도 조회가 가능하다”며 낯선 인터넷 주소를 알려준다. 이런 연락을 받은 경우 전화를 끊고 법원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 법원 등기 우편물은 법원이 아닌 우체국을 통해서 배송된다.

신청한 적 없는 카드를 배송한다며 전화를 걸어오기도 한다. “OO년생, △△△씨 맞으시죠?”라고 개인정보를 활용해 접근한다. 카드를 신청한 적 없다고 하면 특정 카드사 번호를 알려주며 취소하라고 하는데 이 역시 사기다. 그 번호로 전화하면 카드사 상담원을 사칭한 범인이 받아 금전과 정보를 요구한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려면 금융당국이 제공하는 ‘안심차단서비스’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터넷이나 금융회사 앱에서 개인 명의로 이뤄지는 신용대출, 카드론, 신용카드 발급, 할부금융, 예적금 담보대출 등의 실행을 차단하는 서비스다. 현재 이용 중인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해 해당 거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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