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IA 투수 때문에 MLB 난리 난다고? “도둑 같은 계약이다” 리그에 폭풍 몰아치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에릭 라우어(31·토론토)는 2026년 연봉을 두고 소속팀과 합의를 이루지 못해 끝내 연봉조정까지 간 몇 안 되는 선수다. 올해 연봉조정 청문회에서는 선수 측이 초강세를 보였지만, 라우어는 결국 토론토에 패하며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24년 시즌 중반 KBO리그의 KIA 이적을 선택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라우어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KIA와 재계약하지 못한 끝에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면 220만 달러를 받는 스플릿 계약이었다. 그런데 토론토 선발진이 시즌 초반부터 부상에 허덕이기 시작했고, 결국 라우어는 예상보다 일찍 메이저리그에 올라가 구단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대활약을 펼쳤다.
라우어는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8경기(선발 15경기)에서 104⅔이닝을 던지며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의 맹활약을 펼쳤다. 월드시리즈 로스터까지 포함돼 월드시리즈에서 공을 던지는 영예도 얻었다. 토론토 마운드의 균열을 메운 하이브리드 맹활약이었다. 그런 라우어는 시즌 뒤 575만 달러의 연봉을 원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440만 달러 이상을 줄 수 없다고 버텼다.
끝내 중간 지점에서 합의하지 못해 모두가 꺼리는 청문회까지 갔고, 청문위원들은 토론토의 손을 들어줬다. 청문회는 양쪽 중 하나의 손만 들어주게 되어 있다. 토론토는 이번 승리로 135만 달러의 차액은 물론, 만약 졌다면 추가로 부담해야 했을 121만5000달러의 사치세까지 면하면서 생각보다 큰 승리를 거뒀다.

사실 5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조정이 이렇게 화제를 모은 적은 별로 없었다. 상당히 희귀한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라우어의 지난해 연봉은 220만 달러였지만, 그는 연봉조정에서 이미 이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바 있다. 연봉조정 첫 해였던 2022년에는 242만5000달러, 2년 차였던 2023년에는 507만5000달러를 받은 선수였다. 그런데 2024년 마이너리그에 머물렀고, 이후 KBO리그까지 가면서 연봉조정 3년 차까지 가는 중간의 과정이 비었다.
당초 현지 언론에서는 라우어의 직전 연도 연봉이 2025년의 220만 달러가 아닌, 연봉조정 2년 차이자 자신의 최고점인 507만5000달러로 봐야 한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라우어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실제 ‘디 애슬레틱’이 사례를 조사한 결과, 라우어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이전 42명의 선수가 모두 연봉조정 청문회에서 승소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또한 “라우어 측은 연봉조정 3년 차에 2년 차보다 연봉이 줄어드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 기대를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포츠넷’과 ‘디 애슬레틱’이 최근 지적했듯이, 연봉 조정 시스템을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온 선수들 역시 대체로 연봉 인상을 받아왔다”면서 “연봉 조정 청문회에서는 선례가 중요하며, 라우어와 그의 에이전트는 역사적 사례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패널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현재 CBA상 문제는 없었다. 현재 규정은 ‘구단이 선수에게 계약을 제시할 때(또는 아직 연봉 조정 자격이 없는 선수의 계약을 갱신할 때), 구단의 연봉 제안은 전년도 연봉 및 성과 보너스의 80% 미만이거나, 2년 전 연봉 및 보너스의 70% 미만일 수 없다. 다만 선수가 전년도 연봉 조정에서 50% 이상 인상 판정을 받았다면 80%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 토론토의 440만 달러 제안은 규정상 문제가 없었다.
다만 현지 언론에서는 만약 라우어가 이번 연봉조정에서 패할 경우 선수노조가 개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선수 권익에는 굉장히 민감한 단체이기 때문에 이런 케이스를 용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올 시즌 뒤에는 새 노사협약(CBA)을 해야 하고, 선수노조가 이 케이스를 기억하고 있다가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라우어의 연봉조정 하나가 CBA의 한 의제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향후 파급력이 꽤 커질 수 있다.
‘야후스포츠’는 라우어가 시즌 뒤 FA 자격을 팀을 떠날 가능성 또한 제기했다. ‘야후스포츠’는 “2027년에 FA가 되는 라우어에게 이번 시즌은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또 하나의 기회다. 오늘날 야구에서 선발로도 나서고 불펜에서도 등판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선수는 매우 가치가 크다”면서 “라우어가 2026년에 2025시즌의 성과를 이어갈 수 있다면, 이는 FA 시장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연봉 조정 위원들이 그를 과소평가해 토론토에 ‘도둑 같은 계약’을 안겨줬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