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일어난 ‘람보르길리’ 김길리…1000m 동메달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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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만나자"던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늘 의지하던 언니 최민정 없이 홀로 나선올림픽 여자 1000m 결선 무대에서 김길리는 잔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 코트니 사로(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올림픽 데뷔전 세 번째로 출전한 종목이었던 1000m 준결선에서도 김길리는 일곱 바퀴 남기고 선두권으로 올라섰으나 하나 데스멧(벨기에)의 날에 걸려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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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만나자”던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늘 의지하던 언니 최민정 없이 홀로 나선올림픽 여자 1000m 결선 무대에서 김길리는 잔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 코트니 사로(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김길리가 16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마침내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꿈을 이뤘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람보르기니에서 따온 별명 ‘람보르길리’로 불리는 김길리는 “첫 올림픽을 이탈리아에서 치르면서 ‘람보르길리’라는 별명에 맞게 메달을 가지고 갈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함께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장에 있던 사로와 벨제부르는 통역기로 김길리의 별명을 전해 듣고는 활짝 웃었다. 사로는 “그런 별명이 있는 줄 몰랐다. 오늘 들은 얘기 중에 가장 재밌는 얘기인 것 같다”고 했고 벨제부르도 “멋진(cool) 별명”이라며 웃었다.
김길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앞서 출전한 종목들에서는 메달 경쟁조차 하지 못했다. 첫 출전 종목이었던 혼성계주에서는 준결선 중 앞에서 넘어진 미국 선수의 몸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고 이어 출전한 개인전 첫 종목이었던 500m도 준준결선에서 탈락했다.

올림픽 데뷔전 세 번째로 출전한 종목이었던 1000m 준결선에서도 김길리는 일곱 바퀴 남기고 선두권으로 올라섰으나 하나 데스멧(벨기에)의 날에 걸려 넘어졌다. 2위로 달리고 있던 김길리는 데스멧이 페널티를 받으면서 구제를 받고 A파이널에 올라올 수 있었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 부침이 많아서 결선에 나가면서는 ‘이번에는 제발 넘어지지 말고 경기를 치르자’가 목표였는데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후련하다”고 했다.
김길리는 레이스 종반 한때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으나 이후 다시 벨제부르에게 선두를 넘겼다. 벨제부르는 전날 남자부 2관왕(1000, 1500m)을 달성한 네덜란드 팀 동료 옌스 판트 바우트와 함께 나란히 이번 대회 500m, 1000m 2관왕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김길리의 부모님과 남동생까지 가족 모두가 현장에서 김길리를 응원했다. 동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세리머니를 펼치던 김길리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시상식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김길리는 ‘최민정’의 이름을 듣자마자 다시 눈물을 글썽였
다. 최민정은 이날 준결선에서 4위에 그치며 결선 무대에 함께하지 못했다. 김길리는 “제가 정말 존경하는 언니가…”라고 이야기 하다 말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눈물을 닦았다.
이날 김길리가 3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한 뒤 최민정은 가장 환하게 웃으며 울고 있는 김길리를 다독였다. 최민정은 “(김)길리가 되게 울더라. 그래서 좀 빨리 달래주고 싶어 안아주고 ‘수고했다’고 말해줬다”며 “우선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게 돼서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두 선수는 이어지는 1500m 결선, 3000m 여자 계주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아직 주 종목인 1500m와 여자 계주가 남아있다. 남은 경기에서 준비한 것을 최대한 보여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길리 역시 “오늘 메달로 자신감이 더 생겼다. 이제 더 높은 자리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고 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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