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과천 등 ‘알짜’ 땅에 6만가구 짓는다는데…터져나오는 주민 반발이 관건 [부동산 이기자]
1.29 부동산 공급대책 발표
용산 1.3만호, 과천 0.9만호
강남·송파에도 소규모 공급
알짜 입지 호평 나오지만
지역주민 반발에 속도 의문
![[매경DB]](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6/mk/20260216213602391ftwm.jpg)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송파·성동구 등에 주택을 속속 짓겠단 목표를 세웠습니다. 비록 200~600가구 수준의 소규모 단지라도 말이죠. 도심 속 좋은 입지를 ‘영끌’해 주택을 공급한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핵심지 알짜배기 땅의 대방출이라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상당수 물량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배정할 계획입니다.
입지도 취지도 좋지만, 빠른 공급이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정부 대책 발표 후 여러 지역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허가권을 가진 지방자치단체가 반대하면 신속한 공급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가 됩니다. 오늘은 1.29 대책과 지난 2주간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출처=국토교통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6/mk/20260216213603730rbrq.png)
원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엔 주택 6000가구를 건설하겠단 내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책으로 주택 4000가구를 더 짓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용적률과 주거비율을 올려줄 방침입니다. 사업계획 변경을 거쳐 2028년 첫 삽을 뜨는 게 목표입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용산역 초역세권 대단지가 생기는 셈입니다.
![서울 용산구 캠프킴 부지 현장. [매경DB]](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6/mk/20260216213605048qjfi.jpg)
이 외에도 정부는 용산구 곳곳에 주택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용산구 서빙고동 일대 501 정보대 용지(150가구)가 대표적입니다. 경의중앙선 서빙고역과 인접한 이 땅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소형주택 150가구를 짓는다고 합니다. 국공유지와 노후청사도 적극 활용합니다. 용산 유수지(480가구), 용산 도시재생 혁신지구(324가구), 용산우체국(47가구) 등을 개발하는 방안입니다.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지 전경 [매경DB]](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6/mk/20260216213606383zyhv.jpg)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업무지구로서 장기적 도시경쟁력 강화란 목적과 당장 서울 내 주택공급이란 목표가 상충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집만 많이 짓다 보면 나중에 남는 것도 집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개발 인허가권을 쥐고 있기도 합니다. 서울시가 개발계획에 하나하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 신속한 공급은 공염불에 그치게 됩니다.
![서울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 앞에 정부의 주택 공급대책에 항의하는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6/mk/20260216213607689zaxa.jpg)
실제 서울시 2024년 교통량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용산 인근의 핵심 간선도로인 강변북로는 이미 하루 평균 22만3105대가 오가는 최악의 정체 구간입니다. 용산 도심 진입 관문인 한강대교 또한 8만8794대가 몰려 과포화 상태죠. 물론 정부는 교통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단 입장입니다. 그런데 학교 신설 문제도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게 없습니다. 주민들은 이에 근조화환 시위까지 벌이는 상황입니다.
![경기 과천시 과천경마장 인근 모습 [매경DB]](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6/mk/20260216213608985ejuz.jpg)
정부가 두 땅을 고른 건 상대적으로 이해관계를 풀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경마장은 농림축산식품부, 국군방첩사령부는 국방부와 소통하면 됩니다. 아무래도 민간보단 협조가 쉽겠죠. 게다가 대상지는 개발 호재가 많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일대와 가깝습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하림그룹의 도시첨단물류단지 등 양재동엔 개발 호재가 많다”며 “과천 주암동 일대가 배후단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 정부의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포함된 과천 경마공원 이전에 반대하는 근조화환이 줄지어 놓여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6/mk/20260216213610303qhyr.jpg)
실제 과천에선 지식정보타운을 포함해 과천주암, 과천과천, 과천갈현 공공주택지구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들 용지에 계획된 주택 수가 2만 가구를 훌쩍 넘어서는 상황이죠. 이들 지구 개발이 완료된 것도 아닌데 이미 과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통로인 과천대로(남태령)는 포화 상태이기도 합니다. 하루 6만 6465대의 차량이 오가는 탓입니다. 기존 주민 입장에선 교통 지옥이 더 심해지는 게 달갑지 않겠죠.
![서울 노원구 태릉 군골프장 전경 [매경DB]](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6/mk/20260216213611629alki.jpg)
물론 국방부 땅이라고 해도 진통이 불가피해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노원구 태릉CC 일대 군 골프장 용지(87만 5000㎡)가 그 주인공입니다. 정부는 이곳에 주택 6800가구를 공급하겠단 입장입니다. 세계유산인 태릉·강릉 인근에 지어지는 만큼 중저층 주택을 짓겠다고 했죠. 다만 세계유산영향평가,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난관이 많습니다. 태릉CC 일대의 교통 혼잡도 역시 높은 편인 만큼 노원구민 반발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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