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프리미엄으로 무장한 中 전기차, 韓 시장 진출 가속화···韓 브랜드 ‘빨간 불’
지커·샤오펑은 각각 프리미엄, 자율주행기술 내세우며 韓 진출 채비
현대차그룹,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4위, BYD에 3위 내줘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연초부터 전방위 공습에 나섰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비야디(BYD)는 2000만 원대 중반의 신차를 출시했고, 지커, 샤오펑 등 업체들도 가성비·프리미엄 전기차를 앞세워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비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BYD에 판매량이 밀리며 위협을 받으면서 전기차 경쟁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최근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돌핀의 판매 가격은 보조금 적용 전 기준 기본 트림이 2450만 원, 액티브 트림이 2920만 원으로 책정됐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354㎞(액티브 트림 기준)를 주행할 수 있고, 급속 충전 시 약 30분 내외로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 도심과 장거리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돌핀은 도심형 전기차 콘셉트로 제작된 만큼,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레이EV’ 등 보급형 전기차와 경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리자동차그룹은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위주로 시장 진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인 지커는 지난해 12월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커는 같은 그룹사인 스웨덴 볼보, 폴스타와 같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디자인을 공유하고 있다. 지커가 한국에 선보일 차량은 전기 SUV인 ‘7X’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7X의 중국 내 판매 시작 가격은 약 22만9900위안(약 4622만 원)으로 추후 국내 보조금이 적용되면 가격이 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지난 1월 한 달 간 전 세계에서 총 27만167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급증한 6만506대로 집계됐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은 자율주행기술이 강점이다. 미국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에 견줄만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선보일 첫 모델로 중형 세단 ‘P7’ 또는 중형 SUV ‘G6’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 모델은 현대차의 준중형 SUV ‘아이오닉5’, 기아 준중형 SUV ‘EV5’ 등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길어지는 상황에서도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신차를 전기차로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강하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전기차의 매력을 ‘저렴한 가격’으로 꼽고 있다. 모바일 컨시어지 플랫폼 차봇모빌리티가 신차 구매 예정자 4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5.1%가 전기차 구매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해서는 ‘관심은 있으나 신뢰도가 아직 낮다’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다. 매력 요인으로는 ‘가격 경쟁력’(64.3%)이 압도적이었다. 우려 요인은 ‘품질 및 내구성’(63.2%), ‘AS 및 서비스 네트워크 부족’(60.6%), ‘안전성과 배터리 화재 위험 우려’(54.2%) 등 기본 신뢰 영역에 집중됐다.
국산 브랜드는 중국 브랜드에 밀리면서 한국 자동차 시장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1.8% 급증한 62만7000대를 판매했다. BYD는 작년 60만9000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제조사별 판매량 3위에 올랐다. 그간 3위 자리를 지키던 현대차그룹은 4위로 내려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 면에서 국내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으며, 기술 수준도 점차 향상되는 등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중국산 공습에 맞설 전략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 다가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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