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정호영)은 DB의 미래다”

원주/이상준 2026. 2.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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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27, 186cm)을 향해 건네는 에이스의 칭찬이다.

알바노도, 엘런슨도 아닌 정호영이 승부처에서 축 역할을 하자 DB도 빠른 정비를 마칠 수 있었다.

"내 KBL 데뷔 시즌을 함께한 선수가 에릭(정호영 별명)이다. 좋고 빠른 선수다. 가진 능력이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좋은 경기를 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16일)처럼 자신감 있게 해줬으면 한다. DB의 미래다. 플레이오프를 대비 해서 적극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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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이상준 기자] 정호영(27, 186cm)을 향해 건네는 에이스의 칭찬이다.

원주 DB는 16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90-80으로 승리, 2연패에서 벗어났다. DB는 다시 공동 2위(서울 SK, 안양 정관장/ 26승 15패)로 올라섰다.

승리에는 많은 힘이 있었지만, 김주성 감독이 바란 점 하나가 그대로 실현되었다는 게 의미가 있다.

김주성 감독은 경기 전, 이선 알바노 이외의 선수들의 득점 가담을 바라며 “매번 (이선)알바노만 공격을 행하고, 볼을 간수할 수는 없다. 그렇다 보니 다른 선수들이 터져줘야 한다. 의외의 선수가 한 번씩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엿들었을까. 난세의 영웅 정호영이 등장했다.

2쿼터 군더더기 없는 돌파로 쿼터의 포문을 연 정호영은, 이에 힘입어 중거리슛으로 앤드원 플레이를 이끌어냈다. 이후에도 현대모비스의 빈틈을 적극 공략, 돌파로 득점을 적재적소에 올렸다. 2쿼터에만 7점이다. 

 

3쿼터에는 득점은 없었지만, 서명진의 속공 득점을 차단하는 블록슛으로 수비에서도 힘을 냈다. 77-62로 앞서며 3쿼터를 마치게 한 원동력이다.


정호영의 최종 진가는, DB가 어려움을 겪을 때 다시 한 번 나왔다. DB는 4쿼터 5분 8초간, 단 3점에 그쳐있었다. 잘 풀리던 공격이 막히자 80-72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때 정호영이 빈공을 깼다. 돌파와 중거리슛으로만 연속 4점을 올린 것. 알바노도, 엘런슨도 아닌 정호영이 승부처에서 축 역할을 하자 DB도 빠른 정비를 마칠 수 있었다. 사실상 정호영의 4쿼터 활약이 없었다면, 현대모비스의 추격에 중심을 잃을 수 있었다.
 

정호영은 올 시즌 첫 두자릿수 득점(14점)을 야투 성공률 85.7%(6/7)로 기록했다. 지난해 1월 26일, 부산 KCC를 상대로 12점을 올린 이후 간만에 나온 두자릿수 득점이다. 출전 시간도 30분으로 시즌 최다였다.

그렇기에 경기 후 김주성 감독과 이선 알바노의 입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이름도 정호영이었다.

김주성 감독은 “(이선)알바노가 드리블을 홀로 치고 다니면, 체력적으로 힘들다. 정호영이 직접 드리블을 쳐주면서 넘어와 주면, 알바노의 1대1과 2대2의 부담이 모두 줄어든다. 수비적인 면에서 약점이 있다고 보아 기용을 적게 했다. 그래도 정호영 본인도 잘 따라다니고, 자기 역할을 잘 알아가고 있다”라고 정호영을 칭찬했다.

알바노는 이에 더해 ‘팀의 미래’라고 정호영을 추켜세웠다. “내 KBL 데뷔 시즌을 함께한 선수가 에릭(정호영 별명)이다. 좋고 빠른 선수다. 가진 능력이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좋은 경기를 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16일)처럼 자신감 있게 해줬으면 한다. DB의 미래다. 플레이오프를 대비 해서 적극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늘 안고 사는 고민인 알바노의 체력 덜어주기. 그런 점에서 정호영의 등장은 반가운 명절 선물이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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