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공장·매불쇼 구독자 동반 감소…댓글엔 "대통령을 지키자"
뉴스공장 구독자 3만명, 매불쇼 구독자 2만명 이탈
정청래 대표 합당 제안 이후 내부 갈등 여파 이어져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로 분류되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매불쇼'의 구독자가 최근 이례적으로 감소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한 이후 불거진 진영 내부 갈등의 여파가 유튜브 채널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유튜브 통계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구독자는 지난주(2월9일~2월15일) 3만 명 감소했다. 지난달 15일 전체 구독자수 231만 명을 기록한 뒤 지난 10일, 13일, 15일 구독자가 각 1만 명씩 이탈했다. 채널의 평균 동시 시청자도 11만6000명에서 10만3000명으로 전주 대비 약 10% 빠졌다.
'매불쇼' 구독자 수는 지난주 2만 명 감소했다. 2월 첫째 주까지만 해도 전체 구독자가 290만 명이었지만 16일 현재 288만 명으로 소폭 줄었다.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5일 각각 1만 명씩 구독자가 이탈했다. 두 채널 모두 최근 1년 기준 처음으로 구독자가 감소했다. 뉴스공장과 달리 매불쇼의 평균 동시 시청자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에서 '반발' 나온 이유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씨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을 옹호했다. 정청래 대표가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급작스러운 합당 제안을 발표했다는 일각의 해석이 나온 상황에서 김어준씨가 이를 적극 옹호한 것을 두고, 합당 제안을 김씨가 기획·지원했다는 음모론까지 불거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지지해오던 김씨가 이 대통령 대신 '친문재인'으로 상징되는 조국 대표를 더 배려한다는 불만이 지지층 사이에서 강하게 표출됐다.
김씨는 이 대통령이 불쾌함을 표했다고 알려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인' 전준철 변호사를 민주당이 특검 후보로 추천한 것을 놓고도 지난 11일 “걸러내는 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국무총리실의 요청에도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후보군에 김민석 총리를 빼지 않아 대립각을 세우는 것처럼 비쳤다. 언론인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플레이어'로 활동해왔다고 지적 받은 김씨가 정치적 갈등의 주동자로 지목되는 일이 반복됐다.

'매불쇼'를 진행하는 최욱씨는 정청래 대표가 자신의 법률특보로 임명한 서민석 변호사에 대해 “서 변호사를 법률특보에 앉히면 이 대통령이 죽느냐”고 되물으며 “앉힌 사람이 죽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세계관”이라고 지난 11일 발언한 것이 이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을 불렀다. 발언 이후 최욱씨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될 무렵 이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짜깁기돼 커뮤니티에 확산됐다. 최근 뉴스공장과 매불쇼 영상엔 “국민이 이재명 대통령을 지킨다”는 댓글이 무수히 올라오고 있다.
서 변호사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으로 활동하면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최씨는 “정 대표의 인사 실패를 비판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나간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을 죽이려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불쇼' 패널로 출연해온 신인규 변호사는 이날 방송 이후 “어제(11일) 방송은 전반적인 내용에 있어 수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무능한 친문세력의 부활의 무대가 되어 버렸다”고 주장하며 하차를 선언했다.
세계일보 “손절론 제기된 김어준”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며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전격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일부 최고위원들이 발표 20분 전에야 합당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고 지지층 반발이 거세지자 정 대표는 지난 10일 합당 제안을 철회했다.
주요 언론 매체들은 민주당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김씨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11일자 4면 <“예전 같으면 지지층 의견 쏠렸을 텐데” 김어준·유시민 '합당' 입김 안 통했다> 기사를 통해 “김어준씨가 우리 당의 지도부는 아니지 않나”라고 한 박홍근 민주당 의원의 YTN 라디오 방송 발언을 인용했다.


한국일보는 지난 13일자 <'도로 친문' 김어준 판 엎어… 민주당 유전자 바꾸는 '뉴 이재명'> 기사에서 “김어준씨의 여권 내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민주당을 응원하는 '뉴 이재명' 그룹이 탄탄해지면서 김씨의 지원 사격을 받아온 정청래 대표에 대한 견제가 커진 게 '김어준 비토'로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한다”라고 했다.
박창억 세계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10일 <손절론 제기된 김어준> 칼럼에서 “권력이 비대해지면, 오만해지고 부작용도 생겨나기 마련”이라며 “일각에서는 이참에 아예 김씨를 손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책임 없는 유튜버 권력이 공당을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는 민주당의 뒤늦은 자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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