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먹어놓고선, SNS엔 스시 오마카세”...가짜 영수증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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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의 한 고시원에 사는 취업준비생 A씨.
일례로 중고 거래시 명품이나 고가 전자기기를 팔면서 AI로 위조한 '백화점 구매 영수증'을 제시해 가품을 진품으로 둔갑시키거나, 구매 시기를 조작해 가격을 높여 받는 식이다.
네이버는 최근 스마트플레이스 공지사항을 통해 AI나 편집 툴로 조작한 영수증을 제출해 허위 리뷰를 다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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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6/mk/20260216184502375ubio.jpg)
이내 곧 그의 타임 라인에는 영수증 하나가 올라왔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유명 스시 오마카세 식당에서 결제한 30만원짜리 영수증이었다. 물론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만든 ‘가짜 영수증’이다.
수억 원대 슈퍼카 계약서부터 수천만 원대 주식 잔고 증명서, 억대 연봉이 찍힌 급여 명세서까지, SNS상의 플렉스 문화가 이제는 실제 소비하지도 않고 부유함을 과시하는 ‘0원짜리 플렉스’로 변질되고 있다.
16일 정보기술(IT) 및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앱마켓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I 영수증 생성기’, ‘가짜 계좌 인증’ 서비스가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과거 포토샵 전문가의 전유물이었던 문서 위조가 누구나 거의 무료로 접근 가능한 모바일 앱 서비스로 내려온 것이다.
해당 앱들은 대부분 영미권 기반이다. 그러나 국내 앱 마켓에서도 ‘영수증 생성’ 따위의 키워드만 넣으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사용법은 상호명에 유명 명품 브랜드나 고가 식당 이름을 적고 원하는 금액과 날짜만 넣으면 된다. 복잡한 프롬프트(명령어)도 필요 없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다. 최신 이미지 생성 모델은 종이의 미세한 구겨짐, 인쇄 잉크가 살짝 번진 질감, 실제 메뉴 항목과 서명까지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가맹점 번호나 사업자등록번호 같은 세부 정보까지 템플릿에 맞춰 자동 생성된다. 때문에 휴대전화 화면만 봐선 일반인이 진위를 가려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짜 플렉스’를 두고 최근 고물가와 SNS 과시 문화가 충돌해 빚어낸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진단한다.
현실의 결핍이 클수록 가상 공간의 자아를 부풀려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동하는데, 때마침 AI가 아주 정교한 거짓말 도구를 쥐여준 셈이다. 그야말로 AI가 청년들이 꿈꾸지만 닿을 수 없는 욕망을 ‘인증샷’으로 실현해주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AI 리플리 증후군’이란 자조 섞인 신조어까지 내놓고 있다.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믿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가상 자아 연출에 매몰된 세태를 꼬집은 것이다.
‘가짜 인증’이 개인의 만족을 넘어 타인을 속이는 범죄 도구로 변질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일례로 중고 거래시 명품이나 고가 전자기기를 팔면서 AI로 위조한 ‘백화점 구매 영수증’을 제시해 가품을 진품으로 둔갑시키거나, 구매 시기를 조작해 가격을 높여 받는 식이다.
플랫폼 관계자들은 “동일 구도의 사진에 메모지 내용만 바뀌어 올라온다면 AI 합성을 의심해야 한다”며 “안심결제를 거부하고 계좌이체만 고집하면 십중팔구 사기”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AI 가짜 영수증’이 상업적 어뷰징(오남용) 수단이 되자 플랫폼 사업자들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네이버는 최근 스마트플레이스 공지사항을 통해 AI나 편집 툴로 조작한 영수증을 제출해 허위 리뷰를 다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혔다.
네이버 측은 “가짜 영수증을 이용한 허위 방문 리뷰, 금전적 대가를 받고 경험하지 않은 업체를 쓴 것처럼 꾸미는 광고성 리뷰가 적발되면 리뷰 비노출은 물론 작성 권한까지 제한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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