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온기, 아이 가방의 SOS벨… 성남의 봄은 ‘디테일’에서 온다
겨울에도 따뜻한 황톳길, 스마트 모기 방제…기술에 감성을 입히다
아픈 가족 돌봄비 지원부터 청년 스펙 지원까지…‘든든한 내 편’ 같은 도시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2월의 공원, 하지만 성남시의 율동공원 등 5개 공원의 황톳길에는 여전히 맨발로 흙을 밟는 시민들의 온기가 감돈다. 성남시가 시민들의 요청에 귀 기울여 비닐 방풍 시설을 설치한 덕분이다.
작은 비닐 막 하나가 겨울 산책길을 바꾼 것처럼 2026년 성남시의 행정은 시민의 삶 속 '작은 불편'을 찾아내 '큰 안심'으로 바꾸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 차가운 감시자 대신 '따뜻한 보디가드'가 되다
성남시가 구축하는 '스마트 시티'는 차가운 기계음이 아닌 사람의 체온을 지키는 데 방점을 찍는다.
다가올 3월, 설레는 마음으로 생애 첫 등교를 하는 관내 모든 초등학생의 가방에는 작지만 든든한 '보디가드'가 달린다. 성남시는 초등학생(대안교육기관 포함) 전 학년을 대상으로 위급 상황 시 버튼만 누르면 강력한 경고음이 울리는 '휴대용 SOS 비상벨'을 지원한다. 맞벌이 부부의 불안한 출근길을 기술로 다독이겠다는 의지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등산로와 하천변에도 보이지 않는 디지털 보호막이 펼쳐진다. CCTV 설치가 어려운 영장산, 불곡산 등 깊은 산책로에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산책로 범죄예방 서비스'가 도입된다. 위급 시 스마트폰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영상을 관제센터로 전송해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또한, 집중호우 시 하천 진입을 막아주는 차단 시설 352개를 탄천과 지천 곳곳에 설치해 기후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지킨다.

◆"아프면 서럽지 않게"…요람에서 노후까지 빈틈없는 '돌봄'
'건강한 도시는 아픈 시민을 혼자 두지 않는다.' 성남시의 2026년 보건·복지 정책을 관통하는 철학이다.
성남시는 생애주기의 시작점부터 축복을 보낸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에게는 입학 준비금 20만 원을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가방이나 학용품을 사는 부모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삼촌 같은 마음'이다.
아이를 간절히 기다리는 난임 부부(년 15명)를 위해서는 한의약 난임 치료비(3개월 간 한약 지원)를 지원해 새 생명의 탄생을 돕는다.
청년기와 중장년기를 지나 노후에 이르면 도시의 케어는 더욱 두터워진다. 성남시는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전 시민 독감 예방 무료접종'을 실시해 도시 전체의 면역 장벽을 쌓는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고통스러운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도록 백신비를 지원하며 효자 노릇을 자처한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가족의 짐'을 나누어 지겠다는 성남시의 의지다. 암, 뇌혈관 질환 등 4대 중증질환을 앓는 저소득층 환자 가족에게는 연간 최대 70만 원의 응급 간병비를 지원한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탄식이 나오지 않도록, 공공이 보호자가 되어주는 셈이다.

◆청년의 꿈에 날개를, 시민의 주말엔 쉼표를
성남은 치열한 경쟁에 지친 청년들에게 기회의 땅이자, 비빌 언덕이 되어준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가장 큰 부담인 '스펙 비용'을 시가 덜어준다. 미취업 청년(19~39세)에게 어학·자격증 시험 응시료와 수강료를 지원하는 '미취업 청년 지원사업(ALL-Pass)'은 1인당 최대 100만 원(저소득 청년 2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에게는 '소규모점포 청년창업 지원(도담길)' 사업을 통해 최대 3천만 원의 사업화 자금과 컨설팅을 제공하며 사장님이 될 기회를 연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에게는 이사비(최대 40만 원)와 월세(월 최대 20만 원)를 지원해 성남이 든든한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주말, 성남시민은 멀리 떠날 필요가 없다. 도심 속 공원은 캠핑장이 되고, 도서관이 된다.
분당 율동공원에는 96면 규모의 오토캠핑장이 문을 열어 도심 숲속에서 가족과 바비큐를 굽고 별을 보는 낭만을 누릴 수 있다. 산성공원은 재정비를 마치고 5월 광장 개방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숲속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서 산림욕과 4차산업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도시의 품격은 디테일에서 완성
2026년 봄, 성남시는 시민의 일상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혁신을 해나간다. 스마트 기술로 보이지 않는 안전망을 짜고, 비닐 터널 하나로 겨울 산책길을 데우며, 아이의 안전과 책가방부터 어르신의 예방접종까지 챙기는 도시.
신상진 시장은 "행정의 시작과 끝은 결국 '사람'이어야 한다"며 "첨단 기술은 거들 뿐, 그 중심에는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귀하게 여기는 성남시의 진심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