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 시작된 영국, 왜 첨단산업 후진국으로 전락했나 [손진석의 머니워치]
안녕하세요. ‘손진석의 머니워치’입니다. 이번에는 산업혁명이 시작돼 인류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었던 ‘혁신 원조국가’ 영국이 21세기 들어 첨단 산업에서 뒤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영국은 선진국 클럽인 G7의 일원이고 아직 대학의 연구 수준은 준수하게 유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디지털 플랫폼, AI,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와 같이 요즘 시대에 국력을 가르는 핵심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는 선진국이라고 하기 어려울만큼 존재감이 약합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산업혁신정책연구소(CIIP)의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전세계 제조업 분야 부가가치 점유율에서 영국의 비중은 1.9%였습니다. 2000년만 하더라도 3.1%였는데 비중이 줄어드는 속도가 빠릅니다.

근로자 10만명당 산업용 로봇 숫자를 말하는 ‘로봇 밀도’로 보면 영국은 우리나라의 8분의1도 안될뿐 아니라, G7 가운데 최하위이며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칩니다. 막대한 나랏빚에 허덕이는 영국은 R&D 투자도 선진국 중에 최하위 수준입니다. GDP 대비 R&D 투자금 비율이 우리나라의 3분의1, 미국의 2분의1 수준에 그칩니다.
이렇다보니 AI 수준이 높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집계를 보면, AI 관련 특허 건수로 영국은 중국의 3% 수준에 그치며, 우리나라의 4분의1에 불과합니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영국은 일부 설계회사를 빼면 밸류 체인이 거의 없습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영국의 점유율은 1%대 초반입니다. 디지털·모바일 플랫폼은 유럽 다른 나라들이 그렇듯이 미국 기업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며 자생적인 로컬 기업으로서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국은 한때 미국에 이어 자동차 생산량 세계 2위인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초라합니다. 1999년만 해도 연간 200만대 이상 생산했지만 작년에는 76만대 생산하는 데 그쳤습니다. 연 76만대는 73년만에 최저 생산량이며, 독일의 5분의1에도 못 미칩니다.
영국은 G7 선진국 가운데 문과 엘리트들의 사회적 영향이 유독 강하며, 이공계 두뇌들이 사회 지도층으로 진입하기가 가장 어려운 국가로 지목됩니다. 유능한 인재들을 미국에 많이 빼앗기고 있고, 브렉시트 이후 유럽 본토의 인재들을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손진석의 머니워치’에서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이 21세기형 첨단산업에서 얼마나 뒤처지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다뤘습니다.
영상 보기 https://youtu.be/Iua018RUh3E?si=ksZZUKwiKJdiSx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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