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불 잇따라…비 예보 없는 설 연휴, 대형 산불 위험 '비상'

홍지인 기자 2026. 2. 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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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비 소식 없는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산불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건조특보와 강풍이 겹친 가운데 최근 며칠 새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대형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10년간(2016~2025년) 산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설 연휴 기간에만 연 평균 8.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성묘객 실화로 인한 산불 비율은 평소 연 평균 1.4% 수준이지만 설 연휴에는 18.7%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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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비 소식 없는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산불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충남 금산군 진산면 백마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능선을 따라 번지는 모습. /사진=뉴스1
전국적으로 비 소식 없는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산불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건조특보와 강풍이 겹친 가운데 최근 며칠 새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대형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5분쯤 충남 태안군 근흥면 안기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2대와 진화 차량 18대, 진화 인력 49명을 투입해 낮 12시8분쯤 주불을 진화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정확한 피해 면적과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오후 1시26분쯤에는 경북 청도군 풍각면 화산리 한 야산에서도 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헬기 13대와 진화 차량 49대, 진화 인력 127명을 투입해 약 1시간11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피해 규모와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10시18분쯤 강원 양양군 현북면 장리 한 농막에서 발생한 불은 인근 야산으로 번지며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초속 4.4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확산되자 헬기 10대와 지상 진화 인력이 투입돼 약 2시간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최초 신고자 A씨(59)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인근 요양시설 노인과 주민 등 30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주택과 비닐하우스 1개 동이 전소됐으며 산림 피해는 0.5헥타(㏊)로 집계됐다.

지난 7일에는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20시간 만에 진화된 뒤 재발화해 사흘 만에 꺼졌다. 당시 소방당국은 대구·대전·울산·강원·충남 등 5개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이 불로 인한 산림 피해 규모는 54㏊로 축구장 면적의 약 8배에 달한다.

이처럼 산불이 잇따르면서 설 연휴 기간 귀성·귀향객 증가에 따른 실화 위험도 커지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10년간(2016~2025년) 산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설 연휴 기간에만 연 평균 8.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성묘객 실화로 인한 산불 비율은 평소 연 평균 1.4% 수준이지만 설 연휴에는 18.7%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역대 대형 산불이 반복됐던 강원 동해안 지역의 경우 산불이 대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안 6개 시·군에는 26일째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산간 지역에는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도 불고 있다.

강수량도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10일 기준 전국 누적 강수량은 6.6㎜로 평년의 22.2% 수준에 그쳤다. 영남지역은 누적 강수량이 0.8㎜로 평년의 2.2% 수준에 불과했고 포항·울산·밀양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아예 관측되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지난달 20일부터 산불조심기간을 조기 운영하며 산불 발생 우려 지역에 진화 자원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강원도와 경북도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를 '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해 성묘객·등산객 대상 산불 예방 홍보와 불법 소각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홍지인 기자 helena@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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