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박물관학의 태동 …AI 작품은 이미 예술이다 [아트총각의 신세계]

김선곤 문화전문기자 2026. 2. 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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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란 도구가 고용과 직업에 실질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그렇다면 AI로 제작한 미술품은 예술품으로 받아들여질까.

이런 미술관들은 최근 '미술전문가 커뮤니티'가 인정하는 범위 안에서 AI 작품을 예술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AI와 같은 신기술 때문에 시각예술 작품의 유통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을진 몰라도, 작품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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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아트총각의 신세계
창작의 영역까지 넘보는 AI
흔들리는 시각예술 가치체계
미술관 이미 예술로 인정
AI 시각예술의 혁명 시작
신박물관 기반 전시 개념.[이미지 | OpenAI GPT 5.2]
인공지능(AI)이란 도구가 고용과 직업에 실질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단순히 사회 전반에 퍼지는 시기는 완전히 지나간 듯하다. 그러다 보니 음모론으로 취급받던 선도적인 연구물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필자는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웹서비스를 시작한 2022년께 글과 그림, 다시 말해 창작의 위기를 언급했다. 특히, 시각 예술은 업業의 본질이 크게 변할 것이란 주장도 내놨다. 이는 기원전부터 이어오던 시각예술의 가치체계가 흔들릴 것이란 예측의 산물이었다. 이 주장에 많은 전문가들이 'AI가 창작의 영역을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반론을 폈지만, 필자의 예측은 현실이 됐다.

급기야 영국의 한 미술품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선 작품을 등록할 때 'AI로 제작한 작품은 등록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를 띄우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AI발 위기가 미술계 전반을 휘감은 셈이다.

AI와 작품 투자를 두고 논의하는 컬렉터.[이미지 | OpenAI GPT 5.2]
AI 작가의 작품 제작 개념.[이미지 | OpenAI GPT 5.2]
그렇다면 AI로 제작한 미술품은 예술품으로 받아들여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미술관'의 흐름을 보면 미래는 긍정적이다. 미술계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는 체계인데, 그 종착지엔 미술관이 있다. AI 제작 미술품이 이해관계자 사이를 이동하다가 최종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도달하는 곳이 미술관이란 얘기다.

이런 미술관들은 최근 '미술전문가 커뮤니티'가 인정하는 범위 안에서 AI 작품을 예술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가령,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해 '사진미술관' 개관전을 진행하면서 오주영 작가의 'AI 사진 복원사의 방법론 프로젝트' 전시를 공개했다.

관람객이 전시장에 미리 준비해 놓은 사진을 테이블에 올리면 AI 평론가가 사진 작품을 평문을 작성하고 테이블 앞에 있는 스크린에 출력하는 형태다. 비평을 원하는 사진을 관람객이 큐레이션하고, 사진의 의미를 AI가 부여하는 일종의 '협업 작품'이었다.

이처럼 AI를 향한 미술관의 관점은 한때 작가를 대체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조성했던 '사진기'를 대하는 태도와 엇비슷하다. 현대의 미술관은 AI를 새로운 도구로 인정한다. 기존엔 표현할 수 없는 기법들을 AI가 만들어냈다고 본다.

오주영 작가 'AI 사진 복원사의 방법론' 프로젝트.[사진 |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이런 태도는 '신박물관학(New Museology)'을 통해 여실히 표출된다. 신박물관학은 기존 박물관의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학문분야다. 깨어있는 의식을 얻을 수 있도록 대중 교육을 진행하는 게 특징인데,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다문화, 지역기반 등 과거 박물관이 다루지 않은 영역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신박물관적 입장을 가진 이들이 AI에 열린 태도를 갖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예술과 혁신은 서로 멀지 않은 관계다. AI와 같은 신기술 때문에 시각예술 작품의 유통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을진 몰라도, 작품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볼 수는 없다. 굳이 신박물관학을 차용하지 않더라도 시각예술 분야에선 혁명이 시작됐다. AI발發이다.

김선곤 더스쿠프 문화전문기자
sungon-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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