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농업대전환 고도화로 미래 연다”
1조1334억 투입 구조 혁신·AI·K푸드로 경쟁력 강화

인구감소와 고령화, 기후위기라는 삼중고 속에서 경북 농업이 근본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기존 방식의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진 지금, 경북도는 '농업대전환'이라는 이름의 구조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농정을 총괄하게 된 인물이 바로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이다.
박 국장은 "지금은 농업의 구조와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할 전환의 시기"라며 "경북 농업이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미래 전략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농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국장은 올해 1조1334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농축산유통 예산을 바탕으로 공동영농 확대, AI 스마트농업 확산, K-푸드 수출 강화 등을 통해 경북 농업을 지속 가능한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박 국장으로부터 올해 경북 농업정책의 핵심 방향과 경북형 공동영농, AI 기술의 농업 현장 적용, 경북 K푸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스마트 농업 육성 등 경북 농정현안에 대해 견해를 들어 봤다.
-새롭게 경북도 농정업무를 맡은 각오와 함께 2026년 경북 농업정책의 핵심 방향을 한마디로 정리해 준다면.
인구감소와 고령화, 기후위기라는 복합적인 구조 변화에 직면한 지금은 기존 방식의 단순한 개선을 넘어 농업의 구조와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할 전환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경북 농업이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미래 전략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농정을 이끌어 가겠다.
올해 경북 농업정책의 핵심 방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농업대전환의 고도화와 전면 확산'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경북도 농축산유통 분야 예산을 전년보다 대폭 확대해 1조1334억 원, 도 전체 예산의 9.2% 규모로 편성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농업대전환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확고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농업대전환은 이제 정책 실험 단계를 넘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는 단계로 본격 진입했다고 본다.
특히 공동영농을 중심으로 농업의 규모화와 조직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AI 스마트농업 확산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 아울러 농가소득 증대와 경영 안정을 위한 정책 안전망을 강화하고, 그린바이오 등 미래 신성장 산업의 기반도 차근차근 육성해 나가겠다. K-푸드 수출 확대와 농촌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사람이 모이고 정착하고 싶은 농촌을 만들고, 경북의 농업대전환이 대한민국 농정 혁신의 새로운 기준이 되도록 꾸준히 추진하겠다.

-경북도가 추진 중인 '경북형 공동영농'이 기존 농업정책과 차별화되는 핵심 포인트와 주요 성과, 앞으로의 정책 방향은.
경북형 공동영농의 핵심은 지주가 주주로 참여하는 '주주형 공동영농' 모델이다. 마을이나 들녘 단위로 공동체 법인을 구성해 고령·은퇴·소규모 농가가 농지를 출자하고, 법인이 이를 모아 규모화·집단화해 공동 경영하는 방식이다. 대형 농기계를 활용해 고소득 작목 중심의 이모작 체계를 구축하고, 발생한 소득을 참여 농가에 배당하는 새로운 소득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차별화된다.
현재 도내 12개 시군, 25곳에서 공동영농이 추진 중이며, 문경 영순 사례의 경우 벼 단작에서 콩-양파·감자 이모작으로 전환해 1년 만에 농업생산액은 3배, 농가소득은 2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공동영농은 국정과제로 채택돼 2030년까지 전국 100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경북도의 지속적인 건의로 농지 임대 제한 완화, 직불금 수령, 양도소득세 감면 등 제도 개선이 이뤄진 점도 큰 성과다. 올해 4년 차를 맞은 공동영농은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완성에 중점을 두고, 선교육·후지원 체계를 도입해 단계별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AI 기술이 농업 현장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경북도의 AI 기반 농산물 선별 시스템 도입 효과와 향후 계획은.
경북도는 '디지털 기반 스마트 농산물 유통구조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농업 유통 분야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383억 원을 투입해 16개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의 규모화와 스마트화를 추진했으며, 올해는 국비 공모를 통해 162억 원을 추가 확보했다.
AI 기반 선별 시스템은 외관, 중량, 당도 등 품질 요소를 객관적이고 정밀하게 판별해 선별의 정확도를 높이고, 자동화를 통해 유통비용 절감과 상품성 향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현재 16곳인 스마트 APC를 2030년까지 30곳으로 확대해 도 전역에 AI 기반 농산물 유통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

-경북 K-푸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올해 중점 전략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북 K-푸드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식품박람회 참가, 해외상설판매장 운영,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와 해외 팝업스토어 등 수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주요 소비 거점에서 시·군 합동 해외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경북 농식품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또 전통주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바탕으로 안동소주를 중심으로 한 K-술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전통주 매출 300억 원, 수출 60억 원 달성을 목표로 공동브랜드 마케팅을 이어갈 방침이다.
-스마트팜 육성지구와 가축전염병 대응에 대한 경북도의 방침은.
스마트팜 육성지구는 청년 농업인 창업과 농기업 투자를 동시에 이끄는 지역 확산 모델이다. 장기 임대형 스마트팜과 청년 창업단지, 유통·가공시설을 연계해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 특성에 맞는 육성지구를 조성해 미래 농업 모델로 키워 나가겠다.
아울러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에 대해서는 사전예방 중심의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맞춤형 방역과 철저한 예찰을 통해 청정 지역을 지켜온 만큼, 앞으로도 빈틈없는 방역으로 축산업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