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門

김의화 2026. 2. 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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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겸/시인

아침 돌봄 교실에서 처음 만난 하경이는

골난 아이 같았다

색칠하기를 같이 했지만

이내 시들해지고

밥 먹이는 엄마처럼

놀이 반찬을 바꿔가며 먹여보지만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라

그냥 스스로 먹게 놔뒀다

그래도 매일 아침

가방을 받아주며 반갑게 맞이했더니

묻는 말에 가장 짧게 네 네 하던 하경이가

말을 먼저 걸어오고 숨바꼭질도 하잔다

어제는 고사리손에 왕꿈틀이 3개를 쥐고 왔다

내 것도 하나!

오늘은 선생님 이리 와 보세요

거울 책 넘기며 읽어준다

문이 활짝 열린 날이다

전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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