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일본 방송국인가?” ‘한일전’에 일장기 대문짝 노출 대형사고, 시청자 더는 안 참았다

김태우 기자 2026. 2. 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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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본 팬들을 기쁘게 했다. 그러나 그 경기 와중에 중계 방송사가 대형 사고를 치면서 그 감동이 반감됐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본 팬들을 기쁘게 했다. 그러나 그 경기 와중에 중계 방송사가 대형 사고를 치면서 그 감동이 반감됐다. 동계올림픽 중계권사인 ‘JTBC’가 계속된 구설수로 중계 방송사 자질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로빈 라운드 5차전에서 일본에 7-5로 이기고 최대 고비를 넘겼다. 이번 올림픽 메달을 조준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만만치 않은 상대인 일본을 치열한 경기 끝에 제압하며 한숨을 돌리고 남은 일정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사실 우리로서는 즐거움이 가득할 경기였다. ‘한일전’이라는 특이한 환경을 배제하고 봐도, 중요한 경기에서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고 결국 이를 이겨내고 승리했기 때문이다. 경기 종반까지 3-3으로 맞서는 등 한치의 양보도 없이 이어진 승부에서 한국은 8엔드에 3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은 끝에 일본을 제압했다. 한국은 3승2패를 기록하며 공동 4위로 올라섰고, 메달을 향한 희망을 이어 갔다.

그런데 이날 중계방송을 맡은 중계사이자,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권사인 JTBC가 황당한 대형 사고를 쳐 경기 외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은 경기로 전락했다. 한국이 3-2로 앞선 5엔드가 끝난 직후였다. 6엔드를 앞두고 광고가 흘렀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광고 시간에 경기 내용과 전혀 무관한 일장기 그래픽이 화면 중앙에 약 10초 정도 송출되며 시청자들이 아연실색했다.

▲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로빈 라운드 5차전에서 일본에 7-5로 이기고 최대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6엔드를 앞둔 시점, 광고 시간에 경기 내용과 전혀 무관한 일장기 그래픽이 화면 중앙에 약 10초 정도 송출되며 시청자들이 아연실색했다.

일본과 경기이기는 했지만 일장기가 그렇게 크게 송출될 이유는 없었다. 태극기가 중앙에 10초 떠 있어도 이상한 흐름이었는데 하필 일장기라는 점에서 ‘해킹’을 의심하는 시청자들의 의문이 속출했다. 정상적인 방송이라면 있어서는 안 될 실수였기 때문이다.

1~2초 떠 있었다면 여러 그래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방송국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10초라는 긴 시간 동안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문제 이상의 역량 부족을 지적하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해킹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일”, “JTBC는 일본 방송국인가” 등의 반응이 빗발치고 있다. 별 일이 아니라 넘기기에는 너무 큰 사고였다.

화면이 넘어가는 와중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중계진도 당황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적으로 느낀 캐스터는 6엔드 시작에 앞서 “광고 중 예기치 않은 그래픽이 나갔다. 일반적으로 저희가 보내드려서는 안 되는 그런 상황 속에 나갔다”고 당황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양해의 말씀 드린다”고 일단 방송국을 대신해 사과했다. 일단 중계는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JTBC도 공식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JTBC는 16일 공식 홈페이지에 “중간광고 송출 사고에 사과드립니다”라며 "15일 23시 23분경 컬링 한일전 생중계 중간광고 송출 과정에서 일본 국기 그래픽이 광고 화면에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고 밝혔다.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적으로 느낀 캐스터는 6엔드 시작에 앞서 “광고 중 예기치 않은 그래픽이 나갔다. 일반적으로 저희가 보내드려서는 안 되는 그런 상황 속에 나갔다”고 당황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양해의 말씀 드린다”고 일단 방송국을 대신해 사과했다. 

이어 “광고 종료 직후 중계방송에서 캐스터를 통해 사과의 말씀을 드렸으나, 제작진 과실로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립니다”라면서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점검과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미 잃은 신뢰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JTBC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중계하면서 본의 아니게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보통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지상파 3사(KBS·MBC·SBS)가 이른바 ‘코리아 풀’을 만들어 중계권 협상에 임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다만 근래 들어 JTBC가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를 독점으로 따내면서 방송사 사이의 신경전이 진행되고 있다.

JTBC는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상파 3사와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벌였다. 지상파 3사에 중계권을 팔아 자신들이 지불한 중계권료의 일부를 메우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지상파 3사는 JTBC가 제안한 조건에 반발했다. 지나치게 JTBC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결국 동계올림픽 중계 협상은 깨졌고, 현재 TV에서는 JTBC가 독점 중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JTBC와 지상파 3사의 주장이 아직도 엇갈리고 있다.

내용이야 어쨌든 지상파 3사가 중계에서 빠지면서 동계올림픽 열기가 잘 퍼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동계올림픽의 인기가 하계올림픽이나 월드컵만큼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지상파 3사가 메달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면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하는지도 몰랐다”는 반응이 속출할 정도로 노출이 잘 되지 않고 있다.

▲ JTBC는 이미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을 놓쳤다. 13일 최가온(세화여고)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보드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으나 정작 JTBC는 이 장면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JTBC는 이미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을 놓쳤다. 13일 최가온(세화여고)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보드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으나 정작 JTBC는 이 장면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JTBC는 최가온의 3차 시기 연기 대신 쇼트트랙 예선을 중계했다.

물론 우리나라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이 하프파이프보다 더 대중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고, 여기에 최가온의 3차 시기 전망이 그렇게 밝지 않은 점은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내부에서 편성의 중요성을 판단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완전한 미스였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JTBC는 당시에도 “최가온 선수의 하프파이프 결승 경기 중계와 관련해 안내해 드린다. 최가온 선수가 출전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경기는 당초 JTBC와 JTBC스포츠에서 동시 생중계했으나, 쇼트트랙 경기가 시작됨에 따라 JTBC는 쇼트트랙으로 전환하고 하프파이프는 JTBC스포츠에서 중계를 이어갔다. JTBC가 쇼트트랙 중계 도중 다시 최가온 선수 경기로 전환할 경우, 쇼트트랙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은 없어지게 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JTBC는 “쇼트트랙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강세 종목이자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만큼, 시청자의 선택권을 고려해 쇼트트랙 중계를 유지하고 하프파이프는 JTBC스포츠를 통해 지속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고 해명하면서 “JTBC는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시청자들이 최대한 다양한 경기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런 입장문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일장기 노출이라는 대형 사고를 치며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JTBC는 최가온 사건 이후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시청자들이 최대한 다양한 경기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으나 며칠 지나지 않아 대형 사고를 치면서 궁지에 몰렸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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