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귀국은 없다"… 6위 이채운 감격시킨 신동빈 회장의 '1000만원' [2026 밀라노]

전상일 2026. 2. 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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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색깔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채운은 이번 6위 성적으로 협회 규정에 따라 1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비록 메달권인 90점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가 보여준 투혼은 1,000만 원의 가치를 넘어서기에 충분했다.

여자부 최가온의 금메달 신화 뒤에도, 남자부 이채운의 기적 같은 도약 뒤에도 롯데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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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귀국은 없다"… 4~6위에게도 '현금 다발' 안긴 파격 규정
설원 위 '키다리 아저씨' 신동빈… "좌절 대신 희망 심어주자"
메달 색깔보다 빛난 투혼… 롯데가 증명한 '성적 그 이상의 가치'
스노보드 이채운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3차 결선 경기를 펼친 뒤 환호하고 있다. 이채운은 결선 3차에서 87.50점으로 최종 6위를 기록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메달 색깔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지 못했어도, 그들이 흘린 땀방울의 가치는 똑같이 빛났다.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과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의 이야기다. 롯데가 보여준 ‘통 큰’ 포상 규정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의 열기 속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노보드 천재’ 이채운(수리고)이다.

이채운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87.50점을 기록, 전체 6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결승 진출이자, 전 대회 금메달리스트 히라노 아유무(일본)까지 제친 쾌거였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6위’는 보통 빈손으로 돌아가는 순위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스포트라이트는 오직 메달리스트, 그것도 금·은·동 3명에게만 쏟아지기 마련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를 둘러봐도 4위 이하의 선수에게 거액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대한민국 스키·스노보드 국가대표팀에는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다. 바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이채운은 이번 6위 성적으로 협회 규정에 따라 1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메달을 따지 못했음에도 두둑한 격려금을 챙기게 된 것이다.

2017년 8월 뉴질랜드 카드로나 전지 훈련캠프장에 선수와 지도자 격려차 방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스1

대한체육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감사패 수여.연합뉴스

이는 롯데그룹이 회장사를 맡고 있는 대한스키협회의 파격적인 규정 덕분이다. 협회는 지난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포상금 규정을 대폭 손질했다.

금메달 3억 원, 은메달 2억 원, 동메달 1억 원이라는 억 소리 나는 포상금도 놀랍지만,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메달 밖’ 선수들을 향한 배려다. 4위에게는 5000만 원, 5위 3000만 원, 그리고 6위에게도 1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명문화했다.

이유는 단 하나다. 간발의 차이로 시상대를 놓친 선수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이 좌절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자”는 신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사실 롯데의 스키 사랑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부터 대한스키협회 회장사를 맡아오며 묵묵히 한국 설상 종목의 뒷배가 되어주었다.

은메달을 획득하며 2억원을 타게 된 김상겸.연합뉴스

비단 올림픽뿐만이 아니다.

롯데는 지난 23-24시즌에도 이상호, 최가온, 이채운 등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 총 1억 3850만 원의 포상금을 쾌척하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1, 2차 시기의 실패를 딛고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기어코 자신의 주무기인 ‘트리플콕 1620’을 성공시킨 이채운. 비록 메달권인 90점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가 보여준 투혼은 1,000만 원의 가치를 넘어서기에 충분했다.

여자부 최가온의 금메달 신화 뒤에도, 남자부 이채운의 기적 같은 도약 뒤에도 롯데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다.

6등에게도 박수를 보내며 지갑을 여는 기업. 성적지상주의가 만연한 스포츠계에서 신동빈 회장과 롯데가 보여준 ‘따뜻한 동행’이 유독 긴 여운을 남기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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