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장 눌렀다가 ‘보이스피싱 당했구나’ 생각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대전에 사는 A씨는 지난해 12월 ‘신용카드가 발급돼 배송 예정’이라는 안내 전화를 받았다. 카드를 신청한 기억이 없는 A씨는 재확인을 요구했고, 잠시 후 명의도용이 의심된다며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도록 안내 받았다.
이후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밝힌 남성이 A씨에 연락해 “계좌가 범죄에 이용된 것 같다”며 피해자임을 입증하려면 자산 검수를 위해서 현금을 인출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다급해진 A씨는 은행으로 가서 현금 1억1600만원을 출금하려는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인지해 수사 중이던 경찰의 제지와 안내로 겨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설 명절 연휴를 틈 탄 사기 행각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경찰청은 14일 설 연휴 기간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실제 피해 사례와 예방법 등을 안내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적인 보이스피싱 범죄 건수가 전년에 비해 1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명절이 포함된 달의 범죄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5%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명절 연휴 주로 예상되는 피싱 범죄 수법은 허위 택배·카드 배송 안내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전달되는 부고장이다. 주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날아오는 인터넷주소(URL) 링크를 조심해야 한다.
피싱범들이 접근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주로 URL 링크를 통한 악성앱 설치가 본격적인 사기 행각이 시작되는 경로다.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처럼 꾸며진 악성앱을 통해 피해자를 실시간 감시하고 휴대전화에 기록된 각종 정보를 빼내 범죄에 이용한다. 전화통화 가로채기부터 녹음, 위치 정보 확인 등을 통해 피해자의 행동을 통제하며 금원을 편취하는 방식이다.
피해를 예방하려면 악성앱 설치가 의심되는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휴대전화 실행이 갑자기 느려지고 배터리가 빨리 닳거나 설치한 적 없는 앱이 설치돼 있는 경우 등에는 악성앱 설치를 의심해야 한다. 의심 증상이 확인된다면 즉시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 추가 정보 유출을 차단하고, 백신프로그램을 이용해 악성앱을 먼저 삭제해야 한다. 일단 이런 조치를 취했다면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112로 신거하거나 가까운 경찰서를 찾아 최종적인 안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경찰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링크가 게재된 부고장, 택배 발송, 카드 배송 문자를 받으면 일단 의심하고 링크는 클릭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가장 좋은 것은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여신거래 안심차단, 휴대전화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가입 등을 통해 사전에 피해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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