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원태인 연쇄 이탈' 韓 국대 최악의 사태, 감독보다 머리아플 사람이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야수에 이어 투수 쪽에서도 최상의 전력으로 본선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부상 이탈에 이어 최종 로스터 발표 직전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합류가 불발됐다. 최종 명단이 정해진 뒤에도 부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안방마님 최재훈(한화)에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까지 아프다.
이택근 해설위원이 거론한 'WBC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LG 김광삼 투수코치가 정말 골치아픈 상황에 놓였다.


KBO는 15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부상으로 인해 WBC 참가가 어려워진 삼성 원태인을 대체할 선수로 LG 유영찬을 확정하고 WBC 조직위에 선수 교체 승인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원태인은 오른쪽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당분간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전력강화위는 다른 선발투수를 대체 선수로 뽑는 대신 사이판 캠프에서 함께 훈련했던 예비 명단에서 대안을 찾았다. 오른쪽 어깨 문제로 불펜 투구를 멈춘 문동주를 제외하면 선발 자원은 전무한 상황, 결국 유영찬이 대안으로 결정됐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15일 "원태인은 구단의 1차 괌 스프링캠프에서 팔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이후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이상을 느꼈고 현지에서 한 차례 검진을 받았다.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한국으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는데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13일 한국으로 돌아가 이튿날인 14일 정밀 검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대표팀에도 이 사실을 알렸고, 전력강화위원회가 대체 선수를 선발하기에 이르렀다.
원태인 대신 유영찬이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몇 가지 쟁점이 생겼다. LG에서만 7명의 선수가 선발됐다는 점, 유영찬이 대표팀 최종 로스터에서 빠진 뒤 페이스를 늦춘 상태로 개막을 준비했다는 점, 그리고 선발 자원 대신 불펜투수를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는 점이 대표적인 문제다. 여기에 교집합이 있는 인물이 바로 김광삼 투수코치다.
김광삼 투수코치는 지난 K 베이스볼 시리즈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대표팀을 맡게 됐다. 김원형 전 투수코치가 두산 베어스 감독에 취임하면서 그 자리를 김광삼 코치가 이어받았다. 자연스럽게 WBC 대표팀까지 책임지고 있다.

대표팀 투수 15명 가운데 3명 이상의 대표팀을 배출한 팀은 LG(유영찬 손주영 송승기)와 KT(고영표 소형준 박영현) 둘뿐이다. KT는 여기에 안현민까지 4명. LG는 박동원 문보경 신민재 박해민을 더해 무려 7명의 국가대표를 보유하게 됐다. 안 그래도 국가대표가 많은데, LG에서는 김광삼 코치와 함께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 코치까지 국가대표 팀에 합류한 상태다.
LG는 유영찬 발탁 전에도 가장 많은 대표선수를 보유한 팀이었다. 그런데 유영찬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하다. 1월 사이판 캠프에서 함께 훈련하기는 했지만 최종 로스터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대신 상위 라운드에 올라갈 경우 교체할 수 있는 '지명투수 풀'에 속해 있었다. 3월 5일 체코전에 맞춰 준비할 필요가 없어진 유영찬도 페이스를 늦춘 상태로 개막을 대비했다. 지난 3일 불펜투구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이 139㎞가 나왔다.
당시 김광삼 코치는 "유영찬 선수는 원래 초반부터 몸을 바로 정상 궤도로 올리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체계적인 빌드업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도 다른 선수들보다 몸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스타일로, 예정된 스케줄에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선수가 2주 뒤 덜컥 WBC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이다. 김광삼 코치가 LG와 대표팀 양쪽에서 투수 파트를 책임진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선발투수인 원태인의 자리를 불펜투수인 유영찬으로 채운 것은 김광삼 코치에게 또다른 숙제를 안겼다. WBC의 투구 수 제한 규정 탓이다. 1라운드에서는 한 투수가 65구까지만 던질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이닝이터라도 쓰임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불펜 기용에도 제약이 있기는 마찬가지. 50구 이상 던진 선수는 4일을 쉬어야 하고, 30구 이상 던진 선수는 하루를 쉬어야 한다. 이틀 연투한 경우에도 반드시 하루를 쉬어야 한다. 사흘 연투는 불가능하다.
한국은 5일 체코전을 치른 뒤 6일 하루를 쉬고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를 차례로 만난다. 닷새 동안 4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라 선발 자원이 8명은 있어야 안전하다. 첫 최종 명단에서 선발 자원은 8명(손주영 송승기 류현진 원태인 소형준 고영표 곽빈 데인 더닝)이었다. 여기서 원태인이 빠지고 유영찬이 들어가면서 길게 던져줄 선수가 7명으로 줄어들었다. 코칭스태프의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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