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술도 안 먹어요”…MZ 외면에 주류업계가 달라졌다

강승연 2026. 2. 1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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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술을 덜 마시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주류 시장도 트렌드 변화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도주와 논알코올 등 낮은 도수의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논알코올 시장이 향후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의 경우, 저도주, 논알코올 제품을 확대해 올해 주류 매출과 영업이익을 7700억원, 3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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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에 비해 소주 출고량 10.9% 급감
주류 소비 부진에 저도주·논알코올 맥주 확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논알코올 맥주가 진열돼 있다. 강승연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술을 덜 마시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주류 시장도 트렌드 변화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도주와 논알코올 등 낮은 도수의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6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337만6714㎘에서 2024년 315만1371㎘로 5년 사이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판 소주 대부분이 속하는 희석식 소주는 91만5596㎘에서 81만5712㎘로 10.9% 급감했다. 맥주도 171만5995㎘에서 163만7210㎘로 4.6% 줄어들었다.

주류 기업들도 실적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분기 주류 사업에서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 감소했다. 연간 주류 매출은 7527억원으로 7.5%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감소했다. 매출은 2조4986억원으로 3.9% 줄었다.

최근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MZ세대를 중심으로 술 소비를 줄이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주류 시장에 직격탄을 가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지난해 ‘술 즐기는 시대’ 보고서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알코올 섭취를 최소로 하고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소버(Sober·술에 취하지 않은) 라이프’가 확산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외식 경기 위축도 영향을 미쳤다. 국세청의 ‘2025년 12월 100대 생활업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사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간이주점으로, 1년 전보다 10.4% 감소했다. 호프주점(-9.5%), 기타음식점(-5.2%) 등도 감소 폭이 컸다.

이에 주류 업체들은 기존 제품의 도수를 낮추며 저도주 경쟁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대표 소주 제품인 ‘처음처럼’의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내렸고, 지난달엔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낮췄다. 하이트진로도 이달 ‘진로’ 도수를 16도에서 15.7도까지 내렸다.

논알코올·무알코올 맥주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무알코올 음료 ‘카스 올 제로’를 출시했다.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0.00%로 알코올이 없는 맥주다. 논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0.01~0.05% 수준으로 존재한다. 오비맥주는 기존에 논알코올 맥주로 ‘카스 0.0’, ‘카스 레몬스퀴즈 0.0’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이트진로도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지난 2012년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진로 제로 0.00’를 출시했고, 올 초에는 ‘하이트 제로 0.7%’ 제품명을 ‘하이트 논알콜릭 0.7%’로 변경했다. 롯데칠성음료도 ‘클라우드 논알콜릭’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젤, 하이네켄, 칭따오, 기네스, 칼스버그 등 해외 맥주 브랜드들도 국내에 논알코올 맥주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논알코올 시장이 향후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브랜드 충성도가 굳건히 형성되지 않은 초기 시장인 만큼,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칠성의 경우, 저도주, 논알코올 제품을 확대해 올해 주류 매출과 영업이익을 7700억원, 3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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