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전기료 폭탄’ 아우성…엄살인가 분석해봤더니

임재섭 2026. 2. 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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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국제 비교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 현장에선 "버틸 수가 없을 지경"이라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

전기료 국제비교의 기준 시점이 2023년에 머물러 있지만, 한국의 전기료는 2023년 이후에도 크게 올라 2025년엔 181원/㎾h수준으로 계속 뛰어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국제 추세와 다르게 전기료를 급격히 올리면서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한국 내 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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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국제 비교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 현장에선 “버틸 수가 없을 지경”이라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

전기료 국제비교의 기준 시점이 2023년에 머물러 있지만, 한국의 전기료는 2023년 이후에도 크게 올라 2025년엔 181원/㎾h수준으로 계속 뛰어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한국 에너지 정책 보고서와 관련해 가장 최근에 발간한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전기요금을 비교하면서 2023년을 기준으로 잡았다.

IEA는 “산업 부문은 IEA 다른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요금 혜택을 본다”면서 한국의 전기요금이 메가와트시(MWh)당 134달러로 IEA국가 평균(219달러/MWh)보다 크게 낮다고 설명했다. 같은 보고서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비교에서도 한국은 122달러/MWh를 기록해 OECD평균인 164달러 보다 낮았다.

IEA는 한국의 전기요금이 IEA 평균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정부 개입’과 ‘한전 중심의 규제요금’을 꼽았다. 즉 당시 정부가 전력 생산 원가 상승에 맞춰 전기료 인상을 하지 않은 점을 짚은 것이다. 한국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2022년 동안 코로나19와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요금 인상 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못했다. 그 결과 2022년에만 한전에 32조7000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했다.

이후 뒤늦게 전기료가 크게 올랐다. 지난 2024년 10월 주택·일반용을 동결한 채 산업용만 평균 9.7% 올리고, 대용량 사용층인 산업용‘을’의 인상률을 10.2%로 더 높이면서 제조업 쪽에 부담을 싣는 방식으로 전기료를 개편했다. 국제 비교치인 181원/kWh를 넘어 많게는 194.1원/kWh까지 뛰어올랐다. 그럼에도 한전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가 205조 원을 상회하고 있다. 2024년의 이자비용만 약 5조원 수준으로 거론돼, 단순 환산하면 하루 이자만 130억원에 이른다.

반면 2024년에 세계 여러 나라들 중에서는 에너지 공급 상황 안정화로 인해 전기료를 대폭 인하한 경우가 적잖다. 유로스탯(Eurostat)이 비가정용(500~2000MWh 소비 구간) 전기료의 반기 가격 비교에서 오스트리아는 18.8%, 프랑스는 16.3%, 벨기에는 16.1% 내렸다. 2024년 1분기와 2025년 1분기간 비교에선 룩셈부르크가 13.3%인하, 슬로베니아가 9.9%의 전기료를 인하했다.

한국이 국제 추세와 다르게 전기료를 급격히 올리면서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한국 내 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 한전의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줄고 있다.

지난 9일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022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한 끝에 2020년 이후 최저 판매량인 28만221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전기료 인상 덕에 전력판매액은 계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용 전력 판매수입은 50조9712억원이었다.

Chat GPT가 그린 일러스트.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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