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물건은 당신 근처에 없다”…무신사 이어 ‘저격 마케팅’ 불붙나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6. 2. 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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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에서 경쟁사를 겨냥한 이른바 '저격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무신사가 쿠폰팩을 앞세워 쿠팡을 연상시키는 메시지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이번에는 중고나라가 지역 기반 거래를 상징하는 당근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당근이 '동네 기반 직거래'를 강점으로 성장해온 것과 달리, 중고나라는 이번 광고에서 전국 단위 거래를 전면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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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경쟁사 겨냥 ‘마케팅’
무신사-쿠팡 잇따른 저격 이어
중고나라, 당근 연상시킨 광고
“의도 아냐...서비스 특성 어필”
서울 도심 한 건물 내부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사진에 당근을 겨냥한 듯한 중고나라 광고가 나오고 있다. [엑스(X, 옛 트위터) 캡처]
최근 유통업계에서 경쟁사를 겨냥한 이른바 ‘저격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무신사가 쿠폰팩을 앞세워 쿠팡을 연상시키는 메시지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이번에는 중고나라가 지역 기반 거래를 상징하는 당근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최근 “진짜 필요한 물건은 당신 근처에 없습니다”라는 문구의 전광판 광고를 선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옛 트위터)에는 한 사용자가 “아침에 중고나라 광고판 보고 눈을 의심했다”며 서울 도심 한 건물 내부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을 보면 “전국에서 거래하는 중고나라”라는 문장이 강조된다. 초록색 배경과 간결한 카피는 특정 브랜드를 직접 언급하지 않지만, ‘당신 근처’라는 표현은 지역 기반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당근 홈페이지 캡처]
‘당신 근처의’란 의미의 당근은 우리동네 반경 ‘6㎞’ 이내라는 지역 밀착 전략으로 차별화를 구축했다. 당근이 ‘동네 기반 직거래’를 강점으로 성장해온 것과 달리, 중고나라는 이번 광고에서 전국 단위 거래를 전면에 내세웠다. 원하는 물건을 더 넓은 범위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3대 중고 거래 플랫폼 중에서는 당근이 압도적인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엠브레인 패널딥데이터가 지난해 10월 기준 중고 거래 앱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당근 이용률은 58.9%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번개장터 8.8%, 중고나라 4.4%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이용자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전광판 광고 문구에 대해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하다 보니까 중고나라 서비스 특성을 어필하는 차원에서 카피가 사용된 것 같다”며 “당근을 저격한다거나 연상시키려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저희 의도와 조금 다르게 해석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쿠팡을 저격한 듯한 쿠폰팩 [무신사 제공]
앞서 무신사도 연초 쿠팡을 저격한 마케팅을 펼쳤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 보상안(5만원 어치 쿠폰)을 모방한 ‘5만원 쿠폰팩’에 이어 ‘9만원 규모 쿠폰팩’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무신사는 쿠팡의 기업 로고에 들어간 빨간·노란·초록·파란색 조합을 포스터에 사용했다. ‘9장의 빵빵 터지는 혜택’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벤트 제목 ‘구빵’도 쿠팡을 떠올리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비교·저격형 메시지가 늘고 있다”며 “논란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간에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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