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명절 옥중서신’ 정치···역대 수감 대통령들은 어땠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수감된 이후 명절, 크리스마스 등 각종 기념일마다 옥중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내왔다. 지지층에게 결집을 호소하거나 수사의 부당함을 토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역대 대통령들은 ‘옥중 메시지’를 어떻게 활용해 왔을까.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변호인단을 통해 “올해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라며 신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윤어게인’ 지지자들을 향해 “상처 입어도 쓰러지지 않고 다시 거침없이 달리는 적토마처럼 진정한 용기와 담대함으로 다시 일어서자”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도 옥중 서신을 내 지지자들의 결집을 요청했다. 그는 “저희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다. 그래서 (청년) 여러분이 제게는 자녀처럼 느껴진다”면서 “자식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냐. 자녀에게 올바른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제가 모든 것을 내어놓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추석엔 “긴 연휴 보내주신 편지와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했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수감된 대통령이 편지로 지지자들과 소통을 시도한 것은 윤 전 대통령이 처음이 아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2018년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21년 고등학생 지지자에게 “국가안보관을 보면서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란다”면서 “투철한 국가관을 높이 평가한다”는 친필 편지를 보냈다.
이 전 대통령은 다른 지지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 자신 부족한 점이 많지만 평생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내고 있다. 언젠가 밝게 웃으며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옥중에서 활발히 정치 활동을 했다. 그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는 메시지를 냈다. 정의당은 이 메시지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고발했는데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박 전 대통령은 옥중에서 지지자들에게 받은 편지와 답장을 묶어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책 서문에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적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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