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10년 새 30만 명 증가…경기도 환자 수 ‘전국 최다’

최준희 기자 2026. 2. 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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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9.2% 치매 추정…경기도는 10명 중 1명꼴
환자 급증 속 지역별 돌봄 격차 여전 “생활권 중심 대응 시급”
▲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치매 노인이 최근 10년 사이 30만 명 이상 늘어나면서, 국내 치매 환자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치매 노인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으로 확인돼, 고령사회에 대응한 지역 돌봄·의료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실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를 토대로 산출한 자료에서, 2025년 기준 전국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약 9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약 65만 명 수준과 비교해 10년 만에 30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고령 인구 증가와 맞물리며 치매 환자 수도 꾸준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약 9.2%로, 노인 10명 가운데 1명꼴에 가까운 수준이다. 치매 전 단계로 분류되는 경도인지장애 진단 노인도 약 298만 명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의 치매 노인 규모가 가장 크다. 경기도광역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인구 약 204만 명 가운데 치매 환자는 약 20만 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유병률은 약 10%에 육박해 전국 평균을 웃돈다.

문제는 환자 수 증가에 비해 지역별 대응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경기도는 대도시와 농촌, 신도시와 구도심이 혼재된 구조로, 치매 진단과 돌봄 서비스 접근성에서 시·군 간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치매안심센터까지 이동 시간이 길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도 내 일부 지자체는 치매관리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치매 예방과 조기 진단, 환자·가족 지원을 위한 행정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무료 검진과 등록 관리, 가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제도 자체보다 실제 이용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례와 센터가 마련돼 있어도 생활권과 동떨어져 있거나, 초기 진단 이후 돌봄·의료·복지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노년교육학회 초대회장을 지낸 한정란 한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치매 노인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노인 인구 자체가 늘어난 데 있다"며 "여기에 치매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조기 검사와 진단이 늘어난 것도 환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홀로 생활하는 노인의 경우 사회적 교류와 지적 자극이 줄어 치매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며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적인 관계와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예방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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