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다 아쉬웠다” 세 번째 도전에도 닿지 못한 올림픽 메달의 꿈, 눈물 닦고 4년 뒤 기약한 김민선

세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도 올림픽 메달을 꿈을 이루지 못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의 대표주자 김민선(26·의정부시청)은 스스로를 자책했다. 하지만 마음을 추스린 뒤 다시 4년 뒤를 기약했다.
김민선은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500m에서 38초 010의 기록으로 14위에 자리했다. 2018년 안방에서 열린 평창 대회에서 이 종목 16위에 올랐던 김민선은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7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다. 이번 대회에서는 시상대를 목표로 준비했지만 앞서 열린 1000m(18위)에 이어 10위 이내에도 들지 못했다.
김민선은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시원한 마음은 없고, 섭섭한 마음이 99%”라며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어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100% 자신감으로 준비해도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적인 생각들이 스스로를 힘들게 한 것 같다”고 자신을 돌아보며 “그런 부분마저도 선수로서의 역량이라고 생각하고, 아쉽지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선은 결국 눈물이 터졌다. 그는 “지난 올림픽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특히 베이징 대회 이후엔 결과를 내왔기에 이번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 놓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과욕이 부른 ‘참사’라고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살짝 그런 느낌이 있었다”고 자책했다.
자신이 풀어야 할 숙제도 받아들였다. 초반 100m 페이스다. 김민선은 “그 기록을 단축해야만 500m에서 좋은 경기를 만들 수 있는데, 시작 자체가 아쉽다 보니 전체적으로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다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사실 김민선은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에서 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톱레벨의 선수다. 이날 올림픽 기록(36초 49)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펨케 콕(네덜란드)을 비롯해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이 대부분 김민선과 국제 무대에서 경쟁했던 선수다.
김민선은 “특히 콕 선수 같은 경우에는 올 시즌에 어떤 부분을 다르게 준비했기에 저렇게까지 기록을 단축할 수 있었는지 선수로서 궁금증도 커지고, ‘쟤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지.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여러 감정이 동시에 든다”고 말했다.
아직 20대 중반으로 젊다. 김민선은 4년 뒤를 기약했다. 눈물을 닦은 김민선은 “아직 은퇴할 것은 아니니까 이런 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시즌, 다음 올림픽을 향해서 또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열심히 도전하겠다. 그땐 100% 자신감 있는 상태를 만들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민선은 지난 4년을 돌아보며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4년 뒤를 기약하는 게 빠른 것 같긴 하지만, 베이징 대회 이후 4년도 정말 빨리 지나갔다. 선물 같은, 꿈 같은 시간이었기에 다음 4년도 그 시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더 좋은 선수가 되고자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밀라노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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