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 퇴역 공격헬기 원조 ‘AH-1 코브라’ 위력은[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이현호 기자 2026. 2. 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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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AH-1G 명명된 ‘휴이 코브라’ 등장
사수 앞에 조종수 뒤에 앉는 탠덤식 조종석
토우 미사일·70㎜ 로켓·20㎜ 기관포 탑재
육군 1988년에 대전차 공격헬기 70대 도입
육군 공격헬기 AH-1S 코브라. 사진 제공=국방일보


최근 경기 가평군에서 비행훈련 중 추락해 탑승 조종사 2명이 모두 순직한 육군 헬기 AH-1S(코브라)는 우리 군이 1980년대 후반부터 도입해 운영해온 공격헬기 원조다. 노후화에 따라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퇴역을 시작해 2031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국의 헬기 제조사 벨이 제작한 코브라 헬기는 2001년 미 육군에서 이미 도태됐다.

한국군은 1970년대 중반 미 해병대용인 AH-1J 6대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성능을 개량한 AH-1S를 1988년부터 1991년까지 총 70대를 도입해 배치했다. 사고기는 1991년 도입된 기체이다. 코브라 헬기의 불시착 사고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추락해 인명사고로 이어진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초로 헬기가 전투의 승패를 좌우했던 전쟁은 베트남전쟁이다. 코브라 헬기는 베트남전의 교훈으로 탄생했다. 당시 베트남은 산악지형과 울창한 정글 탓에 일반 비행기로는 병력을 투입하거나 퇴각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게다가 낙하산에 매달아 보급품을 공수하면 적군에게 넘어가기 일쑤여서 작전 실패가 잇따랐다.

그나마 헬기를 이용해 필요한 시점과 장소에서 병력을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했다. 보급품도 정확히 아군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베트남전을 통해 헬기의 유용성이 높아지면서 ‘UH-1’, ‘CH-47’ 같은 걸출한 기동헬기들이 탄생했다. 특히 이 헬기들을 엄호하면서 적군에게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명품’ 공격헬기가 등장했다.

바로 AH-1 ‘코브라’(Cobra) 헬기다. 시작은 베트남이 소련제 대공화기에 미 수송헬기의 피해가 급증하자 미군이 개발한 것이 코브라 헬기다. 비행기보다 빠르지 않지만 대신에 더 정확한 공격이 가능해졌다. 저공비행이 용이해 기관포를 퍼붓고 산등성이 뒤로 숨어버려 적들을 당황케 하는 매우 위협적 존재였다.

코브라 헬기는 국내에 도입한 지 30년이 훌쩍 지난 노후 기종이지만 국내에 도입된 이후 북한의 기갑전력과 특수부대 위협을 저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장 16.2m, 높이 4.1m다. 최고 190노트(시속 약 350㎞)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대전차용 토우 미사일과 2.75인치 로켓, 20㎜ 기관포 등을 탑재하는 게 가능하다.

코브라 헬기는 어떤 이유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그 위력은 어떨까. 미 육군의 UH-1은 수송헬기로 기동성이 뛰어나지만 덩치가 커 적의 대공사격에 피격되는 일이 잦았다. 이에 더 날렵하고 더 많은 무장을 장착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으로 1967년 최초의 공격헬기가 미 육군에 전달된 AH-1G 기종이다. 애칭은 ‘휴이 코브라’(Huey Cobra)다.

빠른 개발을 위해 UH-1의 엔진과 엔진의 힘을 로터의 회전력으로 바꿔주는 트랜스미션, 로터 등을 전용했다. 가장 큰 특징은 사수가 앞에 앉고 조종수가 뒤에 나란히 앉는 ‘탠덤식’(Tandom) 조종석과 회전식 기관포탑, 피탄을 최소화하기 위한 날렵한 동체, 무게 중심에 위치한 스터브 윙, 주요부위를 방어하는 장갑 능력을 갖춘 것이다.

최초의 공격헬기 AH-1G 휴이 코브라. 사진 제공=미 육군


다만 AH-1G는 UH-1건쉽헬기처럼 적의 인마살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각종 로켓 외에 미니건이나 ‘M129’ 40㎜ 유탄기관포를 장착했다. 이후 꾸준히 개량돼 지금과 같은 대(對)전차 능력을 갖췄다. 대전차 능력을 갖춘 최초의 코브라 헬기는 1974년 ‘BGM-71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한 ‘AH-1Q’다.

이 헬기에는 유선 유도방식인 토우 미사일을 운용하기 위해 조준장치가 추가됐다. 고정무장으로는 미니건과 유탄기관포 대신 3총열의 ‘M197’ 20㎜ 개틀링 기관포가 장착됐다. 이후 AH-1Q은 1100마력 엔진을 1800마력으로 교체하고 빛이 반사돼 적에게 발견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조종석 유리를 평면형태로 변경한 ‘AH-1S’로 개량됐다.

무엇보다 베트남 전쟁에서 공격헬기의 가능성을 보여 준 코브라는 이후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운용하면서 ‘탱크킬러’로 본격 변신을 시도했다. 계속된 성능개량으로 야간작전 능력과 생존성을 향상시킨 F형, 해상 운용을 위해 엔진을 쌍발로 교체한 J형이 등장했다. J형은 다시 T형을 거쳐 ‘슈퍼 코브라’(Super Cobra)로 불리는 W형으로 개량됐다.

우리 육군은 올해로 도입한 지 38년이 됐다. 1988년부터 배치가 시작된 AH-1S 공격헬기는 1990년대 초반까지 매년 10여대가 도입됐다. 20여대는 야간에도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시 나이트(C-NITE) 조준장치를 장착했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북한의 공기부양정 위협에 대비해 6대가 서해 5도에 배치되기도 했다.

생존성을 향상을 위해 일부 기체엔 신형 지대공 미사일 장비를 장착했다. 그러나 노후화가 심해졌고 부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1년 미 육군에서 퇴역해 2002년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까지 종료됨녀서 수리부속 제작업체가 생산을 중단해 180여개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육군은 비행시간을 축소해 운영 중이다.

이 같은 문제 해결 차원에서 군은 최신형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36대를 도입해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예하에 두고 있다. 아울러 소형무장헬기(Light Armed Helicopter·LAH)를 국내 개발해 육군 공격헬기 전력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500MD와 코브라(AH-1S) 공격헬기를 대체할 ‘한국형 아파치’ 헬기다.

지난 2024년 12월 2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소형무장헬기 미르온 양산 1호기가 육군에게 인도됐다. 미르온은 용을 뜻하는 ‘미르’와 숫자 100을 뜻하는 ‘온’의 합성어로, 용맹하게 100% 임무를 완수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기동헬기 ‘수리온’ KUH-1보다 크기는 작지만 무장 능력과 네트워크전 능력, 생존성 등에서 진보한 성능을 갖춘 헬기다.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개발한 ‘H155’ 기종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크기나 무게는 공격헬기 코브라(AH-1S)와 유사하다. 앞으로 육군은 LAH를 170여 대 도입해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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