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마시고 맺다'… '에스프레소 런' 아시나요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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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혼자만 달리다가 이런 모임은 오늘이 처음인데요. 뒤처질까 걱정도 되지만 열심히 따라가 볼게요."
올해 하프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삼은 '열혈 러너'부터 누군가와 함께 뛰는 그룹 모임이 처음이라는 '런린이'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모임에 참가한 직장인 문 모(37)씨는 "달리기라는 공통 주제에만 집중해 초면임에도 어색하거나 불편함이 없었다"며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건강하게 뛰고 싶을 때 언제든 부담 없이 신청할 만한 모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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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러너 시대 이끄는 MZ들
6km 완주 후 2시간 '커피챗'
건강한 관계 맺기 눈길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평소 혼자만 달리다가 이런 모임은 오늘이 처음인데요. 뒤처질까 걱정도 되지만 열심히 따라가 볼게요.”
설 연휴 둘째 날인 15일 오전 7시 서울 성동구 상원길의 한 카페. 운동화 끈을 조여 맨 10여 명의 청년들이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올해 하프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삼은 ‘열혈 러너’부터 누군가와 함께 뛰는 그룹 모임이 처음이라는 ‘런린이’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필라테스 강사·상품 기획자·배우·회계사 등 직업도 다양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하나, 달리기를 매개로 대화하고 관계를 맺는 ‘에스프레소 런’에 함께하기 위해서다.

이날 기자도 직접 이 대열에 합류했다. 성수동 집결지에서 출발해 중랑천과 한강변을 거쳐 서울숲을 도는 약 7㎞ 코스를 달렸다. 참가자들은 숙련도에 따라 약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상급자 조’와 옆 사람과 대화하며 뛸 수 있는 ‘입문자 조’로 나뉘어 발을 맞췄다. 이날 기자는 평균 페이스 7분 39초를 유지하며 약 50분 동안 6.64㎞를 달렸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마다 곁에서 함께 뛰는 동료들 존재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연대감을 선사했다.
참가자들은 달리는 동안 기록에 연연하기보다 서로의 러닝 노하우를 공유하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 참가자는 “단순히 달리기만 하고 헤어지는 게 아니라 달리기에 관한 이야기를 가볍게 나눌 수 있어 신선하고 편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잠을 자야 뇌가 디톡스 된다”는 건강 지식이나 “회사 일을 쉴 때 삶의 리듬을 유지하려 일부러 아침 운동 수업을 듣는다”는 등 각자의 건강 노하우를 공유했다. 대부분 초면이라 어색할 수도 있는 사이였지만 50분간의 질주 이후 이어진 대화는 두 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몰입도가 높았다.
이번 모임에 참가한 직장인 문 모(37)씨는 “달리기라는 공통 주제에만 집중해 초면임에도 어색하거나 불편함이 없었다”며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건강하게 뛰고 싶을 때 언제든 부담 없이 신청할 만한 모임”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운동 인증을 넘어 ‘러닝 이후의 대화’에 집중하는 이들의 모습은 MZ세대가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성수동 골목에서 시작된 에스프레소향 가득한 질주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며 도심 속 새로운 커뮤니티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듯했다.
석지헌 (ca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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