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⑬불안감에 갇힌 청년… 자기 검열이 취업 막는다
대졸자 60% '구직 멈춤'… 승자독식 구조, 교육과 노동시장 관통
[편집자주] 대한민국 청년층은 단순한 상실감을 넘어 '억울함'과 '불안'에 갇혀 있다. 공정 가치가 무너졌다는 배신감과 기성세대의 질타는 억울함을 키웠고, 불투명한 미래와 생존 기반 붕괴는 불안을 심화시켰다. 이 두 감정은 정치 양극화, 젠더 갈등, 혐오 확산을 촉발하며 소비 위축과 인구 절벽이라는 구조적 위기로 이어졌다. 청년리포트는 청년의 현실을 통해 억울함과 불안의 뿌리를 진단하고, 사회적 파급과 해외 사례를 분석해 한국 사회의 해법을 모색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말 실시한 '2025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대학교 4학년 재학생 및 졸업생(유예·예정 포함) 중 60.5%가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직활동 실태에 대한 응답 중 ▲의례적 구직(32.2%) ▲거의 안 함(21.5%) ▲쉬고 있음(6.8%)을 합한 수치다. 대학 졸업(예정)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실질적인 취업 준비나 명확한 계획 없이 구직 시장의 문턱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이 소극적 구직 상태에 놓인 배경에는 자신의 역량과 구직 결과를 둘러싼 비관적 판단이 자리한다. 응답자의 37.5%는 '자신의 역량이나 기술, 지식 부족에 따른 추가 준비'를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꼽았다.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은 22.0%로 두 응답의 합은 절반을 넘는다. 지원 이전의 단계부터 자신을 걸러내는 자기 검열이 청년 대다수의 내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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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교육 방식과 노동시장의 평가 기준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에게 본인의 차별성을 드러낼 것을 요구한다.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자기 생각과 가능성을 설명해야 하지만 교육 과정에서 이를 연습할 기회는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자기 증명의 기준을 찾지 못한 청년들은 대기업이나 정규직 등 실패 위험이 낮다고 여겨지는 '사회적 정답'으로 쏠린다. 지난해 5월 국가데이터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3~34세 응답자의 28.7%가 대기업을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꼽았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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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교육과 노동시장을 관통하는 '승자 독식 구조'가 청년들의 자기 검열과 미스매치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변금선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한 반에 30명이 있으면 1등을 만들기 위해 29명이 희생하는 구조가 지금까지 교육의 기본 전제였다"며 "이 체계가 그대로 노동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소수의 '위너'를 제외한 나머지를 실패자로 만드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이라고 여겨지는 몇몇 선택을 벗어날 경우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개인이 오롯이 떠안아야 하는 사회에서는 새로운 시도 자체가 위험한 선택이 된다"며 "실패하면 '네 탓'이 되는 구조 속에서 청년들이 검증된 답 외의 길을 피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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