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7170구 던진 원태인, "건재함 증명해 기쁘다" 했는데…부상+WBC 대표팀 하차 아쉬울 수밖에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참 꾸준한 선수였다.
프로 데뷔 후 곧바로 1군에 자리 잡더니 없어선 안 될 선발투수로 뿌리내렸다. 대부분 시즌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우고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비시즌에는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최선을 다해 투구했다. 짊어지는 짐이 늘어날수록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랐지만, 호투로 증명한 뒤 밝게 웃었다. 그런 원태인(26·삼성 라이온즈)이었기에 이번 부상이 더욱 안타깝다.
원태인은 2019년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합류했다. 그해 불펜으로 데뷔해 선발진으로 이동했다. 첫 시즌은 26경기 112이닝서 4승8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2로 마무리했다. 2020년에는 27경기 140이닝서 6승10패 평균자책점 4.89로 경험을 쌓았다.
2021년 제대로 열매를 맺었다. 26경기 158⅔이닝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을 자랑했다. 2022년엔 27경기 165⅓이닝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92, 2023년엔 26경기 150이닝서 7승7패 평균자책점 3.24를 빚었다.

2024년 원태인은 28경기 159⅔이닝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올렸다. 한 시즌 개인 최다승과 함께 공동 다승왕까지 거머쥐었다.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수상했다. 더불어 데뷔 후 처음으로 완투승을 챙기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27경기 166⅔이닝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3.24를 뽐냈다. 리그 토종 선발투수 중 승리 1위(전체 공동 6위), 이닝 1위(전체 9위), 평균자책점 2위(전체 8위)에 올랐다.
원태인은 프로 통산 7시즌 동안 187경기 1052⅓이닝에 등판해 68승50패 2홀드 평균자책점 3.77을 만들었다. 이 기간 리그 전체 투수 중 이닝 1위를 차지했다. 투구 수는 1만7170개로 역시 1위였다. 7년 동안 큰 부상 없이 묵묵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여기에 2021년, 2024년, 2025년 포스트시즌과 대표팀 소속으로 나선 국제대회까지 포함하면 소화 이닝과 투구 수는 더욱 늘어난다. 원태인은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5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등에 다녀왔다.

많은 공을 던진 만큼 부상이 찾아올 수 있다는 걱정의 시선도 뒤따랐다. 실제로 원태인은 2024년 한국시리즈 4차전서 투구 도중 몸에 이상을 느꼈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됐다.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해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당시 원태인은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하기도 전 부상으로 낙마했다.
겨우내 이를 악물고 준비해 결국 2025시즌을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원태인은 "2024년 마지막 경기가 부상으로 끝났다. 팬분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내게 의구심을 가지셨을 것 같다"며 "다시 건재함을 증명할 수 있어 기분 좋다. 시즌 토종 투수 최다 이닝과 최다승을 이뤄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WBC 대표팀 승선 후 활약도 꿈꿨다. 원태인은 "대표팀이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선수들이 이렇게 대우받을 때 성적으로 증명하면 야구 인기가 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성적으로 보답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태인은 바람대로 2026 WBC 최종 엔트리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 암초를 만났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원태인은 지난 1월 말 시작된 삼성의 1차 괌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에 통증을 느꼈다. 한국으로 돌아와 검사를 받은 뒤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다. 그러나 오키나와에서도 팔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현지 병원에서 팔꿈치 촬영 후 사진을 한국으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으나 사진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 불가능했다.
원태인은 지난 13일 한국으로 들어왔고 이튿날인 14일 정밀 검진을 받았다.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1단계 진단을 받았다. 이어 15일 삼성 1, 2군 선수단이 캠프를 치르고 있는 오키나와로 복귀했다. 약 3주간 부상 부위 회복에 힘쓰며 다른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한국의 WBC 첫 경기는 3월 5일 체코전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원태인의 대표팀 중도 하차가 결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원태인의 대체 선수로 LG 트윈스 우완 구원투수 유영찬을 택했다. WBC 조직위원회에 선수 교체 승인을 요청한 상황이다.
비록 원태인에겐 쉼표가 찍혔지만, 잘 회복해 건강히 마운드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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