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률 맞먹은 고배당주…배당 분리과세 기대감도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고배당 지수의 수익률은 29.3%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30.68%)과 엇비슷하다. 다만 한주에만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3차례나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최근 한 달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가 17.35% 상승했지만 고배당 지수는 28.95% 올라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고배당 테마가 강세를 보인 것은 결산 시즌과 배당 시즌이 맞물린 계절적 효과와 최근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성장주에서 배당주로 자금을 재배치한 것이 더해졌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정책 효과까지 작용했다.
올해 1월 이후 지급되는 배당부터 적용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 지난해 배당 성향이 40% 이상이거나 △ 배당 성향 25% 이상이면서 현금배당액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린 기업에 적용된다. 2000만 원 이하 구간 14%, 2000만~3억 원 구간 20%, 3억~50억 원 25%, 50억 원 초과 30%의 누진 구조가 적용되기 때문에 종합과세 최고세율 대비 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대주주가 배당을 늘릴 유인을 만든 셈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분리과세 요건을 확정적으로 충족한 기업에 투자하거나 배당 분리과세 대상이 유력한 기업,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지 않지만, 특별배당이나 결산 배당 확대로 포함될 수 있는 후보 리스트에 투자하는 전략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9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한 기업은 총 97곳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 HD현대중공업,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삼성생명, 고려아연, HD현대일렉트릭, 하나금융지주 등이 포함된다. 주가를 바탕으로 한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는 스카이라이프, 삼현철강, 푸른저축은행, HS애드, 교촌에프앤비 등이 6%가 넘는 연간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다만 배당주에 투자할 때 배당수익률 숫자만 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기업이 이익을 지속해서 낼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 또 배당금을 지급한 뒤 배당금만큼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배당락’ 현상도 있기 때문에 단기매매 방식으로 접근하면 성과가 떨어질 수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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