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만 먹어도 뇌가 젊어진다”… 1만 5000원 딸기 한 팩에 숨겨진 ‘천연 혈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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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 매장.
매대 앞을 서성이던 주부 박모(67) 씨가 딸기 한 팩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한다.
퇴근길 무심코 집어 드는 딸기 한 팩이 노년의 뇌와 혈압을 동시에 건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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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의 동결건조 딸기 섭취가 가져온 반전…인지 처리 능력 향상과 혈관 건강 회복
재배면적 5683ha 국내 딸기 시장 성장세…단순 기호식품 넘어 건강 필수재로 진화
1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 매장. 매대 앞을 서성이던 주부 박모(67) 씨가 딸기 한 팩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한다. 100g당 2800원대, 한 팩에 1만5000원을 훌쩍 넘긴 가격표 때문이다.

◆8주간의 변화…숫자가 증명한 ‘베리의 힘’
이 고민에 확신을 줄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퇴근길 무심코 집어 드는 딸기 한 팩이 노년의 뇌와 혈압을 동시에 건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영양·대사 및 심혈관질환’에 게재한 임상시험에서 하루 동결건조 딸기 분말 26g(신선 딸기 약 2컵 분량)을 8주간 섭취한 고령층의 인지 처리 속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향상(p<0.001)됐다고 밝혔다.

연구는 65세 이상 건강한 성인 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딸기 분말과 ‘가짜 약(위약)’을 각각 8주씩 교차 섭취하며 신체 변화를 정밀 측정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딸기를 먹는 동안에는 인지 속도와 혈압 지표가 개선됐지만, 딸기를 끊은 대조 기간에는 오히려 중성지방 수치가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딸기 속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이 혈관을 유연하게 하고 뇌 신경을 보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물가 16% 올랐지만…‘약’ 대신 ‘과일’
사실 모든 연구가 딸기를 ‘만능 식품’이라 말하진 않는다. 메타분석에선 혈압 개선 효과가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산화 능력과 인슐린 저항성 개선만큼은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지점이다. 최근 미국 신시내티대 연구에서도 딸기 섭취군이 기억력 테스트 점수가 높고 우울감은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KATI) 집계 결과 딸기 수출액도 최근 6000만달러를 넘어, 2010년대 중반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비록 전년 대비 가격이 16%나 뛰며 ‘금(金)딸기’ 소리를 듣고 있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고령층에겐 대체 불가능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마트 관계자는 “비싸도 건강 기능성을 따지는 시니어 고객들은 베리류를 꾸준히 찾는다”고 귀띔했다. 딸기 두 컵이 뇌 질환을 완벽히 막아준다는 보장은 없다. 식탁 위 작은 변화가 내일의 뇌와 혈관에 남기는 흔적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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