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면 소비 증가?…한국은 ‘자산 효과’ 안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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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증가한다는 '자산 효과(Wealth Effect)'가 최근 국내에선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은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나왔다.
일반적으로 주택 등 개인이 보유한 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 실질적으로 소득 증가가 없더라도 부가 늘어난 것으로 느껴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이 '자산 효과'로 인식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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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장기간 걸쳐 상당폭 상승…소비 비중은 하락
미국과 상반된 흐름…40세 미만 청년층서 뚜렷

자산 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증가한다는 ‘자산 효과(Wealth Effect)’가 최근 국내에선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은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나왔다.
일반적으로 주택 등 개인이 보유한 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 실질적으로 소득 증가가 없더라도 부가 늘어난 것으로 느껴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이 ‘자산 효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선 이와 반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한은이 가계금융복지조사 미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집값은 장기간에 걸쳐 상당폭 상승했지만,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전 연령대에 걸쳐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집값이 오를수록 평균소비성향이 높아진 미국과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40세 미만의 무주택 청년층에서 이런 흐름이 두드러졌다. 한은은 이를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청년 세대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이 늘어나고 향후 주택 구매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소비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연령대별 패널회귀분석 결과를 봐도 40세 미만의 청년층은 주택 소유 여부와 무관하게 주택 가격이 1% 상승할 때 소비가 0.3% 하락했고, 40~49세는 0.2% 하락했다. 50세 이상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진철 한은 금융모형팀 차장은 “주택 가격 상승이 젊은 층에는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미 자산을 축적한 고령층에는 소비에 대해 중립적이거나 자산 효과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구조모형을 활용해 주택 가격 상승이 가계의 경제적 후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도 했다. 경제적 후생은 식료품·의류 등 비주거 소비지출로 얻는 만족감을 포함해 주거 서비스로 얻는 편익이나 상속으로 인한 심리적 만족감 등을 수치화한 개념이다.
그 결과 주택 가격이 5% 급등했다고 가정할 때 50세 미만 가계의 후생은 0.23% 감소했다. 반면 같은 상황에서 50세 이상의 후생은 0.26% 증가했다. 아울러 이미 주택을 보유한 유주택자라도 50세 미만이면 후생이 감소했다.
주 차장은 “50세 미만의 후생 감소는 무주택자가 주택 구매를 위해 저축을 늘리거나, 유주택자가 대출을 늘리면서 원리금 상황으로 소비를 줄인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주택 가격 상승이 청년층 소비를 위축시켜 내수 기반을 약화시키고,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청년층의 만혼·저출산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대책으로는 기대심리에 기반한 주택시장 과열을 방지하고, 청년층을 포함한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안정화 정책을 다각도로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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