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지상파 올림픽 소극보도" MBC "하루 4분만 영상 제공해놓고…"

박서연 기자 2026. 2. 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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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새롭게 만든 룰 전무, 지상파 중계권 확보 때와 동일 조건"
지상파 VS JTBC, 중계권 갈등 보도하면서 메인뉴스 리포트로 공방전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지난 12일 JTBC 뉴스룸.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독점 중계하고 있는 JTBC와 지상파 간의 공방이 설 연휴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올림픽·월드컵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을 지상파 3사(KBS·MBC·SBS)가 함께 구매해 다른 방송사에 뉴스권이나 중계권을 되파는 형식이었는데, 이번 동계올림픽부터는 JTBC가 독점 구매해 지상파 3사가 사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게 됐다. 뒤바뀐 관계에 중계권을 팔려는 JTBC와 이를 살지 검토하는 지상파3사 간 공방은 밀라노 올림픽 개최 전부터 소송,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으로 이어졌다. 지난 6일 올림픽이 개막한 뒤부터는 이 소식을 자사 메인뉴스에서까지 보도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스포츠 중계권과 미디어 주권의 위기>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지상파 3사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방송협회가 주최해 올림픽 중계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세미나가 끝난 후 JTBC, MBC, SBS는 메인뉴스로 이 소식을 보도했다. KBS는 온라인 기사로 이 소식을 다뤘다.

▲지난 12일 MBC 뉴스데스크와 SBS 8뉴스

JTBC “매년 7000억 수신료 KBS 보도 소홀, 지상파 소극보도 택해”

먼저 JTBC '뉴스룸'은 지난 12일 <'지상파 독점' 깨지자…보도 확 줄였다> 리포트에서 공영방송 KBS와 MBC 홈페이지에 올림픽 섹션이 없고 SBS 홈페이지에만 있다는 점을 지적한 뒤 “메달이 이어지는 스노보드, 인기 종목 쇼트트랙과 컬링 등 주요 경기에 국민 관심이 높은데, 매년 7000억 원에 이르는 수신료를 받는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들이 선수들의 노력을 전달하는 데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상파 3사가 소극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JTBC는 “지상파 3사는 실제 밀라노-코르티나 현지에 각각 1개 취재팀만 파견했다. JTBC가 '보편적 시청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제시한 '뉴스권' 구매도 거절했다”며 “2022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지상파가 JTBC에 팔았던 금액의 절반 수준에, 2배 분량에 가까운 영상과 중계사와 동등하게 현장 취재를 할 수 있는 AD카드까지 포함한 좋은 조건이었다. 그동안 지상파가 독점해온 올림픽 중계 체제가 깨지자, 중계권을 다시 사서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는 대신 '소극 보도'를 택한 걸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MBC·SBS “JTBC 독점중계로 국민 시청권 제한”
KBS, 수신료 낭비할 수 없어서 중계 포기?

이날 지상파 3사도 메인뉴스에서 올림픽 중계권과 관련한 소식을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2일 <하는 줄도 몰랐던 올림픽… “시청자 권리 침해”> 리포트에서 “'동계 올림픽을 하는 줄도 몰랐다', '시청자들의 권리가 침해당했다', '올림픽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어제 JTBC 보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냉소적인 반응”이라며 “선수들마저 예전 같지 않은 관심을 의식할 정도다. JTBC의 독점 중계로 지상파에서 올림픽을 볼 수 없게 되면서 '보편적 시청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지적은 학계에서도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SBS '8뉴스도' <단독 중계한다더니 부담 전가?.. “코리아풀 확대”> 기사에서 “과도한 중계권료 문제로 특정 방송사만 올림픽 중계를 맡으면서 국민의 시청권이 제한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는 6월 월드컵을 앞두고도 같은 우려가 제기되는데. 스포츠 중계권 공동협상체인 코리아풀을 확대하고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KBS는 지난 12일 <선수들도 실망한 무관심 올림픽…“지상파 무료 방송사에 구매 우선권 줘야”> 온라인 기사를 통해 “올림픽을 이번처럼 지상파 무료 채널에서 볼 수 없게 된 건 6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공영방송 KBS는 공적 재원인 수신료를 낭비할 수 없어 아쉽게 중계를 포기해야만 했다”며 “막대한 국부 유출이라는 부작용 등 스포츠 중계권의 공적 가치가 위협받는 현 상황에 대해 미디어 학계 관계자들도 정책 세미나를 열고 법적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지상파 방송사들이 학계 의견으로 언급한 내용은 지난 12일 세미나 내용을 인용한 것인데 세미나를 주최한 한국방송협회가 지상파 방송사들의 단체라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세미나에선 과거 지상파 공동중계 당시 인기종목 중계를 중복으로 편성한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지만 이들 보도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MBC “보도 소극? JTBC 측이 의무 제공 하루 4분이 전부”

설 연휴에도 공방은 이어졌다. MBC는 지난 12일 JTBC가 보도한 기사를 반박했다. MBC 관계자는 15일 오후 “올림픽 등 스포츠 국제대회의 통상 중계권은 중계권과 뉴스권, 현장 취재권과 뉴미디어 사용권 등이 모두 연계된 권리 패키지 형식을 가지고 있다. 중계권이 없는 방송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올림픽 공식 영상은 보편적 시청권 규정에 따라 중계권사 JTBC 측이 의무 제공하는 하루 4분여가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JTBC가 제공하는 해당 영상엔 뉴스 프로그램 중 3개만 사용 1개 프로그램당 사용 시간 2분의 제한이 있고, 경기 종료 이후 48시간이 지나면 이마저도 사용이 금지된다. 온라인 다시 보기 제공도 불허된다”며 “데일리 뉴스로 경기 소식만을 전하기에도 영상이 부족하며, 48시간 제한으로 수신한 영상을 모아 기획성 보도 역시 할 수 없다. 영상을 받는 시간도 정해져 있어 속보성 뉴스를 하기도 어렵다. 또한 중계권이 없는 방송사의 취재진은 경기장 내부 현장 취재가 불가하다, 외부에서 인터뷰를 시도하는 등 힘겨운 조건에서 취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상파가 중계권의 절반 값인 뉴스권 구매도 거절했다는 내용을 두고 MBC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 JTBC가 제안한 금액은 당시의 절반을 상회하는 액수로 사실과 다르다”며 “2022년 올림픽 중계권을 공동 보유했던 3사는 JTBC로부터 뉴스권료를 받아 3분의 1로 나눈 데 반해, JTBC는 이번 동계올림픽의 독점 중계권사로서 3사를 포함한 모든 방송사에 뉴스권을 각각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JTBC가 뉴스권을 반값에 파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거 지상파보다 몇 배의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JTBC “올림픽 영상 4분 제공 등 룰은 과거 지상파가 만들어”

3시간 뒤 JTBC도 곧바로 반박했다. 먼저 보도를 위한 올림픽 영상을 4분만 제공하는 건 과거 지상파가 만든 규정이라고 가조했다.

JTBC는 15일 오후 5시경 “MBC의 '제약'이라고 주장하는 모든 내용 중 JTBC가 새롭게 만든 룰은 전무하며, 과거 지상파가 중계권 확보했을 때, (종편 및 뉴스채널을 대상으로) 보편적 접근권 차원에서 무료 영상 제공했을 당시와 동일한 조건”이라며 “전례는 모두 지상파가 중계할 당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중계권이 없는 방송사 취재진은 경기장 내부 현장 취재가 불가해, 외부에서 인터뷰를 시도하는 등 힘겨운 조건에서 취재하고 있음'이란 대목은 JTBC가 개국 이후 15년 간 올림픽을 취재해 온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뉴스권 금액과 관련해 JTBC는 “과거 종편 뉴스 채널 다수가 뉴스권 구매하지 않고도 2개 팀(취재기자 1명, 영상 취재기자 1명) 이상을 현장 파견했으며, 이 외에도 내부 제작을 통해 뉴스 보도량을 확대했다”라고 주장한 뒤 “뉴스권 판매 역시 지상파의 선례대로 개별 방송사와 협상해 판매했다. 개별 방송사에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는 이전에 지상파의 전례와 똑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JTBC가 AD카드 발급까지 포함해 제안한 것은 뉴스권 구매 방송사의 취재 편의를 위한 것이다. 뉴스권의 금액은 제시액 기준으로 과거 지상파에서 판매하던 금액의 절반 수준이며, AD카드 2장 포함에 확대된 영상 제공량(하루 15분, 기존 지상파 판매시 하루 9분)을 감안하면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대비 두 배 이상의 가치”라며 “지상파 역시 각 언론사와 계약해 뉴스권을 판매했으며, 종편 방송사 전체에 통째로 판매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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