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위닝샷' 이주연 "실수에 괴로웠다,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점프볼=아산/이연지 인터넷기자] 이주연(27, 171cm)이 위닝샷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용인 삼성생명은 1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아산 우리은행과 5라운드 맞대결에서 혈투 끝에 58-56으로 이겼다. 시즌 12승 12패, 5할 승률을 맞추며 3위로 올라선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를 향한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했다.
승리의 주연은 이주연이었다. 교체로 들어온 이주연은 21분 1초를 소화하며 8점을 올렸다. 이 8점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 몰아 터졌다. 5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곁들였다.
경기 후 이주연은 "경기하는 내내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승리를 해서 다행이다. 선수끼리도 '무조건 끝까지 하자. 아직 안 끝났다. 수비부터 하자'고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믿었다. 힘들고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 삼성생명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전반을 마친 후 야투 성공률은 24%였고, 특히 1쿼터 2점슛 성공률은 11%(1/9)로 저조했다. 리바운드에서 23-18로 우위를 점했지만,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어려운 싸움을 해야만 했다.
후반 들어 공격 패턴을 바꾸며 다른 얼굴로 나타났다. 외곽이 살아나며 후반에만 3점슛 7개를 꽂았고, 이는 추격과 역전을 만들기에 충분한 동력이 됐다. 4쿼터 이주연의 3점슛으로 1점 차(53-54)까지 따라붙은 뒤, 강계리의 자유투 실패를 배혜윤이 리바운드로 살려냈다. 이어 종료 55초를 남기고 조수아가 이 기회를 3점슛으로 연결하며 역전(56-54)까지 완성했다.
하지만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종료 10초 전 김단비의 스틸 이후 강계리가 페인트존에서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다시 동점(56-56)이 됐다. 그리고 마지막 4초, 이주연이 승부의 균형을 깼다. 과감한 돌파 이후 허를 찌르는 레이업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한 방은 단순한 득점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마지막 클러치 순간에 대해 이주연은 "앞 공격에서 상대방이 트랩 들어오는 게 보였는데 2카운트 미스가 나와서 그 찰나에 (우리은행에게 볼을 빼앗겨)너무 괴로웠다. 그 순간 내 자신한테 실망스러웠다. 그걸 어떻게든 만회해야겠다 싶었다"라고 당시 마음가짐을 들려줬다.
우리은행은 김단비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이 많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 외곽에서 수비를 강하게 해 미들슛을 내주는 방식으로 득점을 낮추는 수비를 했다. 이주연도 김단비를 수비할 때 눈에 불을 켜고 맞섰다.
김단비 수비에 대해 이주연은 "팀 수비 중에 (김)단비 언니 막는 선수는 1대1로 막아야 했다. 내가 맡을 땐 내 앞에서 한 골도 주기 싫어서 처음엔 파울로 끊고 최선을 다해서 막았다"라고 말했다.
하상윤 감독도 경기 후 이주연에 대해 "(이)주연이가 항상 수비 에너지를 많이 넣어줘서 믿음이 있었다. 아쉬운 건 마지막 순간을 슬기롭게 넘어간다면 더 선수로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연이가 들어오면 수비에너지가 높아져서 그거만 해줘도 만족인데, 공격까지 해주니 더 바랄 게 없다"라고 칭찬을 남겼다.
이주연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 코트에 복귀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시즌 중반에 복귀하다 보니 경기력이 올라온 거 같지는 않다. 이것도 내가 해내야 하는 부분이다. 더 책임감 갖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내가 뭘 잘하나, 뭘 해야 팀에 도움이 될까 생각을 많이 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건 수비 바짝 하는 거다. 잘하는 걸 하라고 하신다. 아무래도 나는 리딩을 하기 보다, 수비로 상대를 찢어서 선수한테 슛 쏠 기회를 주지 않는 걸 해야 한다. 팀에는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는 궂은일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에 불을 지핀 삼성생명은 오는 일 홈에서 청주 KB스타즈를 상대한다. KB스타즈에는 이주연의 동생 이채은이 있다. 자매 맞대결에 대해 언급하자 이주연은 "그냥 상대 선수로만 느껴진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겨야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어서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나서겠다. 요즘 (이)채은이가 몸이 많이 올라왔다. 그래도 내가 연차가 더 있으니 노련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같이 기자회견실에 들어와 옆에서 듣고 있던 김아름이 "너가 2대2랑 몸싸움, 리바운드 더 잘해"라고 말하며 동료를 치켜세웠다.

#사진_WKBL 제공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